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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제목(?)은 "변별적 자질 산점도를 활용한 커피 원두의 선택"이겠지만 이걸 제목으로 썼다가는 저도 클릭하기 싫을 것 같아서 적당한 말로 바꾸었습니다.


 저의 커피 생활은 콜롬비아 수프리모 200g으로 시작했습니다. 무난한 편이지요. 시간이 지나자 여러 종류의 원두를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원두의 특징을 알아보게 되었고, 길고 알아듣기 힘든 설명과 마주하며 좌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뮤제오(http://www.caffemuseo.co.kr/)라는 쇼핑몰에서 원두의 '대표적 맛'을 형용사로 표기한 것을 보았습니다. "바디감/상큼함/밸런스"[각주:1]와 "케냐 커피는 주로 상큼하고 깔끔한 맛과 함께 자몽과 와인의 풍미를 지니며, 입 안에 꽉 찬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각주:2]를 비교해 보면, 카페뮤제오의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화되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문장으로 풀어 쓴 설명보다는 훨씬 쉽고 빠르게 원두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친 밑그림을 빠르게 그려볼 수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저는 카페뮤제오의 자료를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주요 형용사를 "달콤함"-"상큼함"-"깊은향"-"바디감"-"쌉싸름"의 순서로 놓고 앞으로 갈수록 경쾌한 커피의 특성, 뒤로 갈수록 무거운 커피의 특성으로 설정했습니다.[각주:3] 그리고 나서 산점도와 매트릭스의 중간쯤 될 도해를 그려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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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커피의 순서를 적당히 조절하니 제법 추세가 있는 도해가 나왔습니다. 도해의 윗줄로 갈수록 경쾌한 특성을 많이 지닌 커피, 도해의 밑줄로 갈수록 무거운 특성을 많이 지닌 커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블루문과 에티오피아 커피는 경쾌한 편입니다. 파나마, 예멘, 인도네시아 자바·만델링 커피는 무거운 편입니다.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탄자니아 커피는 중간 정도의(균형잡힌, 혹은 적당하고 무난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각주:4]


 물론 이 도해는 원두의 선택을 돕는 단순한 참고 자료입니다. "깊은향" 칸에 ●표시가 없다고 그 원두로 추출한 커피의 향이 보잘것없을 리 없고, "쌉싸름" 칸에 ●표시가 없다고 그 원두로 추출한 커피가 쓰지 않을 리 없습니다. 다른 커피에 비해 그 특성이 강하면 ●이 붙고 상대적으로 약하면 붙지 않은 것이라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이 도해를 그리고 나서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갖는 커피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케냐, 과테말라, 탄자니아 중에 뭔가 마음에 드는 커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각주


  1. 카페뮤제오 홈페이지, 케냐 AA 원두의 '대표적 맛'. http://www.caffemuseo.co.kr/shop/detail.asp?ca1=freshcoffee&pagenum=5&g_num=1366 [본문으로]
  2. 스타벅스 홈페이지, 케냐 원두의 제품 설명. http://www.istarbucks.co.kr/Coffee/coffee_product_view.asp?seq=7 [본문으로]
  3. 가벼운 커피, 중후한 커피라는 말은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 피했습니다. [본문으로]
  4. 이 도해에 빠진 커피 품종이나 산지도 많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안 코나, 그리고 브라질은 유명한데도 '대표적 맛' 자료가 없어 넣지 못했고, 파나마 에스메랄다, 세인트헬레나, 푸에르토리코 등도 빠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문장으로 풀어 쓴 설명을 읽으며 특성을 짐작하거나 직접 맛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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