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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검색을 하다 보면 카누, 루카, 칸타타를 비교하는 포스팅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결과>/<다음 검색결과>) 한국소비자원에서 2012년에 해당 주제로 패널비교체험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스틱커피를 리뷰, 또는 비교 리뷰하는 포스팅도 많이 올라와 있지요. 읽다 보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입맛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싶은 글도 가끔 마주치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끝에 프리미엄 스틱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하우(?) 몇 가지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취향의 차이나 감각(sensory)의 차이 때문에 달라진 평가는 '다른' 것이지만, 적절하게 추출되지 않은 커피 때문에 달라진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기에 올리는 추출법이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저는 "미분이 커피의 맛에 주는 영향"을 쓸 무렵 프리미엄 스틱커피에 들어 있는 미분의 위력을 새삼 깨달았고, 미분을 종이 필터로 거르지 않은 콜드 브루 커피터키시 커피를 오랫동안 마시면서 미분을 제대로 가라앉히지 않은 커피가 얼마나 탁한 맛을 내는지 체험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좋겠다─싶은 사항 몇 가지쯤은 제안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펄펄 끓는 물을 붓습니다.

 :프리미엄 스틱커피에 들어 있는 미분에서 맛과 향을 추출하는 데에는 '적당히 뜨거운 물'보다 펄펄 끓는 물이 더 좋습니다.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 비치된 냉온수기의 온수 말고, 이왕이면 전기 포트 등으로 끓인 물을 붓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편의점에 비치된 온수기의 물은 아주 뜨겁지만, 이는 사발면을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 비치된 냉온수기의 온수를 그 온도로 맞추면 여러 사람 입 데고 손 데기 딱 좋지요. 대개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타서 바로 입에 가져갈 만한 온도로 세팅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온도는 원두에서 맛과 향을 추출하기에는 너무 낮습니다. 프리미엄 스틱커피에 들어 있는 미분이 아주 곱게 분쇄되기는 했지만 원두는 원두입니다. 충분히 뜨거운 물을 붓는 게 좋습니다.


 2. 잔에 커피 가루를 먼저 붓고 물을 부으면 좋습니다.

 :물을 먼저 붓고 커피 가루를 부으면 잘 녹지 않는 커피가 있습니다. 이 경우 열심히 저어주어도 커피 가루는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자기들끼리 뭉쳐다니거나 스푼에 잔뜩 달라붙는 수가 있습니다. 커피 가루를 먼저 붓고 물을 부으면 훨씬 잘 풀립니다. 당연히 추출에 유리해집니다.


 3. 잠깐 젓고 1~2분 정도는 내버려두어 미분을 가라앉힙니다.

 :미분이 혀에 닿으면 아주 텁텁합니다. 뒷맛도 좋지 않고요. 미분이 동네방네 흩어지지 않게 잠깐 저어주고, 커피 가루가 다 풀렸다 싶으면 1~2분 정도는 내버려두어 미분을 가라앉힌 다음 마시는 게 좋습니다. 마시기 적당한 온도까지 식으려면 (커피에 부은 물의 양, 컵의 재질, 실내 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3~5분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빨리 마시고 싶다면, 펄펄 끓는 물을 생각한 양의 2/3~3/4정도만 붓고 커피를 저은 다음 1~2분 정도 기다렸다가 잔 위에 시원한 물을 마저(1/4~1/3) 채워 넣고 조금 기다렸다가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4. 마시는 동안 잔을 흔들지 않습니다.

 :인스턴트 스틱커피를 마실 때는 잔을 흔들면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과 프림이 떠올라 커피 맛이 좋아지지만, 프리미엄 스틱커피를 마실 때는 미분이 떠올라 커피 맛이 탁해집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분을 종이 필터로 거르지 않은 콜드 브루 커피, 터키시 커피, 티포트 브루 커피 등을 마실 때도 잔을 흔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잔을 빠르게 기울여 액체가 찰랑일 때도 미분이 떠올라 맛이 탁해질 수 있습니다. 다 마실 때까지 커피 잔을 아주 다소곳하게 다루어 주세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드시더라도 한 번쯤은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맛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으면 계속 이 방법을 써 주시고, 그저 그런 것 같으면 하시던 대로 해도 좋습니다. 이 정도의 수고로 한결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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