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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포트 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 이야기에서 언급한, 닦기도 편하고 말리기도 편해서 실용적인 '손잡이 달린 비커 형태의 찻주전자'입니다.


 소량의 낚시가 첨부된 제품입니다. 한자 표기 尙明은 사마도요와 별 상관이 없고[각주:1], 사마도요 하면 왠지 일본 회사 제품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덴마크에서 설계한 중국산 찻주전자입니다. 명목상 용량은 400mL이지만 이 용량을 전부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각주:2] 이 찻주전자로 커피를 추출할 때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커피의 양은 300mL+@ 정도고, 차를 우릴 때에는 350mL+@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각주:3]


 200mL의 물을 부었을 때 원두 가루 8g이 전부 잠기므로, 1인분의 티포트 브루 커피를 우리기에 적합합니다. 더 많은 양의 원두를 투입하고 싶다면 원두 가루가 전부 잠기도록 물을 조금 더 부어주면 됩니다.


 사마도요 S-040은 S시리즈 중에서 비커의 지름이 가장 작고 차망 바닥과 비커 바닥이 가장 가까운—따라서 가장 적은 양의 물로 원두 가루를 잠글 수 있는 제품입니다. 1인분(200mL) 추출을 원한다면 사마도요에서는 S-040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입니다(이보다 용량이 큰 제품은 200mL보다 많은 양의 커피를 추출하는 데에 적합합니다).


 미분이 섞인 액체를 따라내기 편하고[각주:4], 설거지하기 편하고, 뒤집어 말리기도 편합니다. 고전적인 찻주전자에 비해 차망이 덜 뜨거워지기 때문에, 추출을 마치고 싶을 때 차망을 들어내기도 편합니다. 차망 바닥이 평평해서 얕은 접시 위에 차망을 내려놓아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눈금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 비커의 높이를 눈대중으로 4등분하면 각 도막이 100mL이고 비커의 3/4을 채우면 300mL가 되므로 푸어오버 1인분을 300mL로 잡은 레시피에서는 드립서버 대신 쓸 수 있습니다. 비커의 지름이 좁고 윗동과 밑동의 지름이 같은 실린더형을 하고 있어 추출된 커피의 수위를 눈으로 확인하기 편해서 좋지만, 안정감은 좀 부족합니다.


 직화(直火)로 사용할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티워머 위에 올려놓는 정도는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마도요 S-040은 1인분(200mL)의 티포트 브루 커피를 우리기에 적합한 찻주전자입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가격은 하리오 CHJM-30T보다 저렴합니다.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제품 정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프렌치프레스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분, 커피를 우리기 위한 찻주전자를 찾고 있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각주


  1. 한국 한자음은 '상명'이고, 북경식으로 읽으면 '샹밍(shàng míng)', 일본식으로 음독하면 '쇼메이(ショウメイ)'가 됩니다. 어떻게 읽어야 '사마도요'가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본문으로]
  2. 차망을 빼고 비커에 찰랑찰랑하게 물을 채워야 400mL가 되기 때문입니다. 차망을 끼우고 사용하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당연히 400mL가 나오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3. 찻잎의 부피나 찻잎이 머금는 물의 양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원두 가루의 부피나 원두 가루가 머금는 물의 양은 제법 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깁니다. 그리고 찻주전자로 커피를 우릴 때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미분이 섞인 액체는 따라내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양이 더 줄어들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본문으로]
  4. 이걸 말리면 상당히 고운 스크럽 가루가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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