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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팅한 날로부터 8개월이라고 합니다. <출처-한겨레신문 기사(2009-02-11)>


 매장에 진열된 원두의 유통기한이 6개월+@처럼 보이는 이유는, 운송·통관·검역·유통 등의 절차를 밟는 동안 1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출처-한겨레21 기사(2004-11-24)>


 (※이 내용은 2015년 10월 20일에 추가, 2015년 12월 21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스타벅스 다크 로스트 블렌드 중 저의 관심을 끄는 원두가 생겼습니다. "카페 베로나". '따뜻한 로맨스를 상상하게 해 주는 깊고 달콤한 맛의 커피'라는 비범한 컨셉의 블렌드지요. 마침 원두 소모량도 늘어났고 괜찮은 진공 보관법도 찾아낸 상태여서, 250g짜리 원두를 사도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로스팅한 지 얼마나 된 원두인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로스팅 일자를 표기하지는 않거든요. 로스팅한 날로부터 6개월쯤 잡지 않을까 짐작은 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지요. 마침 따끈따끈한(?) 시즌 한정 원두를 명동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요.


 명동 매장 방문일은 2013년 11월 1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한정판 분쇄원두(30g)에 2014년 5월 10일까지라고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었지요. 어제 로스팅했다고 가정해도 유통기한이 로스팅 일자부터 6개월하고 9일… 뭔가 석연치 않은 우수리가 남습니다. 파트너에게 물어 보니 입고된 지 3일쯤 지났다고 하네요. 입고된 날로부터 6개월하고 12일. 로스팅부터 유통까지 ('스타벅스치고는' 짧게) 3일로 잡으면 6개월 보름, 넉넉하게 18일로 잡으면 7개월입니다.


 스타벅스 원두의 유통기한은 로스팅한 날로부터 6개월+@로 잡는다고 짐작됩니다. +@는 적어도 12일 이상입니다. Flavor-Lock Valve Bag으로 원두의 향미를 보존한다고는 하지만, Flavor-Lock도 결국은 아로마밸브가 달린 포장일 뿐, 갓 로스팅한 커피의 신선함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눈여겨보았던 "카페 베로나"는 2014년 4월까지였습니다. 홀빈과 분쇄원두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로스팅한 지 한 달쯤은 지난 원두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2014년 3월까지 먹으라는 원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로스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벅스 원두를 먹어보고 싶다면, 시즌 한정 원두가 출시되자마자 매장에 방문해서 구입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너에게 특정 원두가 입고되었을 때 연락해 달라는 부탁을 할 수도 있고 꾸준히 매장을 들르는 근성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모로 제약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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