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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인도네시아 자바 (Indonesia Java) 100g

 구입일 : 2013. 11. 25.

 구입처 : 카페뮤제오



 저의 열네 번째 커피는 인도네시아 자바였습니다. 구매 버튼을 누를 때도 스트레이트로 마실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반반커피의 절반을 책임지는 베이스 역할로 100g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딱 한 번, 찻주전자로 우려 스트레이트로 마셔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의 산미를 즐기는 쪽이지 향을 즐기는 쪽이 아니어서, 산미가 거의 없는 자바의 쌉쌀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커피와 반씩 섞어 마시게 되었습니다.


 블렌딩 용도로 쓴다면, 시티 정도로 로스팅한 만델링으로 자바를 대신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델링이 자바보다 더 강하고 쌉쌀하다면, 생두 특성의 차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자바보다 만델링을 강하게 볶게 마련인 '관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나마 다이아몬드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에티오피아 하라와 반씩 섞어 마셔보았습니다. 파나마 다이아몬드마운틴은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쪽이 더 마음에 들었고, 예멘 모카 마타리나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는 자바와 섞었을 때 쌉쌀한 맛과 구수한 향이 보태지면서 커피가 깊고 풍부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 하라와 섞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고요. 자바와 다른 커피를 반씩 섞는다면, 독특하고 미묘한 특성을 가진 스페셜티 커피나 COE 커피와 섞기보다는, 일반 등급의 커피 중 비교적 상등품에 속하는 것과 섞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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