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광고판에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이하 '인텐소')가 새로 나왔다는 광고를 보았고, 마트나 슈퍼에 들를 때마다 인텐소가 있나 커피 매대를 둘러보는 수고를 반복한 끝에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프리미엄 스틱커피 3종을 비교 리뷰한 글에서 언급하였듯 저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의 맛을 아주 좋아합니다. 산미가 적당하고 탄맛이나 탄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미분의 힘'에 전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아름다운커피 이퀄을 리뷰하면서 프리미엄 스틱커피에 들어 있는 인스턴트(물에 풀면 녹는 형태)의 중요성을 느꼈지요. 이번에 산 인텐소의 성분 표기를 보니 커피 100%(원산지 : 독일, 프랑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인스턴트는 독일 쪽에서 만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
"너와 내가 동등해지는 시간, Equal Time." 예전에 쓴 글에서 언급했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이를 테면 산체스 씨네 커피를 조금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산체스 씨가 비바람이 새는 집을 수리할 수 있게 한다면, 그래야 하는 이유는 집에 비바람이 새면 불쌍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비바람이 새지 않는 집에서 살 만한 권리쯤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에 태어났든, 얼마나 배웠든, 얼마나 알든 상관없이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갖는다는 인식—저는 아름다운커피 이퀄의 광고 카피가 이러한 인식에 맞닿아 있으며, 따라서 공정무역의 핵심을 짚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을 일부 절취하면 'You=Me' 라는 글자가 드러납니다. 광고 카피를 좀 더 짧게 만든 것이죠..
파란 장미는 꽃과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의 상징이었습니다. 4천 여 년의 시간, 1만 5천의 교잡종,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시도 속에서도 '파란 장미'는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a blue rose'는 "있을 수 없는 것, 안될 말"을 뜻하는 관용어가 되었지요. 그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이렇습니다. 장미에는 파란색을 내는 색소 '델피니딘'이 전혀 없습니다. '델피니딘'을 합성하기 위해 필요한 효소 '플라보노이드3(Flavonoids 3)', '히드록시라아제5(Hydroxylase 5)'가 장미에 없으며, 델피니딘은 pH 6-7의 액포(液胞, Vacuole) 속에서 생성되는데 장미의 액포는 pH 4-5로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1945년 '그레이 펄', 195..
제주도에 얼마간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커피를 어떻게 마실까부터 문제가 되었습니다. 텀블러, 차망, 페퍼밀, 원두를 챙겨 추출을 해 마실까, 아니면 스틱커피를 준비해 갈까… 고민 끝에 스틱커피를 준비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짐이 가벼워지고, 개인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다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블로그 글감도 하나 얻을 겸 카누와 루카, 그리고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를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트라이앵글 테스트로 '카누/루카/크레마의 맛을 구별할 수 있는가'를 실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하여 단순한 비교 리뷰를 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컨디션이나 기분의 변화에 따라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맛보는 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로 고정했고, 한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