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막했던 "원두 이야기"에 새 글을 올려야겠다 싶어서, 글감을 하나 발굴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에 올렸던 의 후속편쯤 될 겁니다. 주요 커피 산지에 대한 저의 생각과 감상을 적고, '이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이 원두를 주문하니 좋았더라'는 식으로 평가를 하게 되겠지요. 예전에 쓴 글이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원두 선택의 기준을 세웠다면, 이번 글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두 선택의 기준을 세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제가 블로그에 써 올린 원두 리뷰는 총 58건입니다. 그 글들을 살펴보면 제가 다음 나라의 원두를 자주 사 마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 12건의 리뷰 과테말라 : 7건 브라질 : 5건 콜롬비아 : 5건 인도네시아 : 4건 파푸아뉴기니 : ..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원두의 품종, 재배 환경, 농법, 수확법, 가공법, 로스팅, 유통 및 보관 환경, 추출법… 이 중에서 마케팅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을 두 가지 꼽는다면 산지(←재배 환경)와 원두의 품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세계 3대 커피'는 단지 자메이카, 하와이, 예멘 바니 마타르에서 생산되었다는 이유로, 특히 한국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의 국가적 관리를 받고, 예멘 스페셜티 커피 상회(Yemen Specialty Coffee Ltd.)를 통해 수출되는 커피는 2~3회에 걸쳐 결점두를 골라 내는 등의 QC를 받기는 합니다만, 잘 해 봐야 '하이 커머셜'—일반 등급의 커피 중 상등품에 속하는 정도..
언젠가 책 다섯 권에 나오는 커피 산지를 몽땅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책 다섯 권의 목록은 다음과 같지요. (순서는 제1저자의 머릿글자 가나다순입니다) 여동완, 현금호 (2004) 가각본. 장수한 (2012) 백년후. 전광수 외 (2008) 형설. 하보숙, 조미라 지음 (2010) 열린세상. 호리구치 토시히데 지음, 윤선해 옮김 (2012) 달.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케냐,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탄자니아는 5권의 책에 모두 나오더군요. 이른바 세계 삼대 커피의 산지인 자메이카, 하와이, 예멘도 개근했습니다. 엘살바도르와 파나마는 5권 중 4권에, 도미니카공화국, 르완다, 파푸아뉴기니는 5권 중 3권에 나왔습니다. (2권 이하의 산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정리에 의하면 주목할 만한..
잠깐 '마이크로 로트(micro lot)' 커피를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Bean Fruit Coffee라는 회사에서는 마이크로 로트 커피를 설명하는 을 썼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당신이 복숭아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대부분의 땅에서 괜찮은 복숭아가 열립니다. 그런데 어느 지점에서는 아주 훌륭한 복숭아가 열려요. 이 지점의 나무 몇 그루에 열리는 복숭아는, 당신 농장의 다른 지역에 열리는 어떤 복숭아보다도 토실토실하고 달콤합니다. 보통은 훌륭한 복숭아와 괜찮은 복숭아가 섞여서 함께 팔립니다. 마이크로 로트는 훌륭한 복숭아만 따로 모아서 (비싸게) 파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커피 농장에 적용해 보면 농장의 특정 지점에서 열리는 훌륭한 커피를 따로 모아서 파는 것이라 볼 수..
싱글 오리진이라는 말을 단순히 '다른 나라의 원두를 섞지 않은' 정도의 수식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제법 있고, 저 역시 그 정도로 이해해 왔습니다. 네이버캐스트 편의 일부입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원두 종류(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250g단위로 포장되어 팔리고 있습니다)를 보시면 알겠지만, 과테말라 안티구아, 케냐, 콜롬비아, 수마트라는 특정한 나라 또는 특정한 나라의 특정 지역(region)에서 수확된 커피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품종, 가공법(processing), 생산 농장, 농법(sun/shade grown coffee), 수확법 등은 제각각일 수 있지요.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를 새로 출시했다는 보도기사의 일부입니다. 코스타리카, 수마트라, 케냐 등 특정한 나라에서 수확된 커피를 지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