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오리는 의정부의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행복로와 부대찌개 거리로 통하는 오거리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행복로의 수많은 카페를 지나치며 이곳까지 찾아오려면 나름대로의 결심(?)이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카페 오리의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깔끔한 강배전 커피입니다. 기분 좋은 쌉쌀함이 있고, 강배전에서 오는 삼나무와 생담배의 노트도 있습니다. 식으면 약간의 단맛이 올라옵니다. 로부스타 특유의 냄새는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중배전 아메리카노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짭짤구릿한 멸치액젓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표준적인 강배전 원두를 표준적으로 추출한, 올드스쿨하고 반가운 맛입니다. (저는 편의상 '올드스쿨 에스프레소 블렌드' 같다는 말을 이러한 특성을 지닌 강배전 커피를 설명할 때 씁..
학림다방을 방문하고 리뷰를 처음 작성한 것이 2014년 가을의 일입니다. 계절이 한 바퀴 반쯤 돌았다는 점에서는 긴 시간이고, 60년 전통의 학림다방 역사에 비하면 짧은 시간입니다. 한동안 대학로 쪽에 자주 갈 일이 생겨 학림다방을 재방문하게 되었고, 다시 리뷰할 필요성을 느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고 있습니다. '예약석'은 사라졌으며(사진 찍는 자리로 테이블 하나를 비워 둘 여유가 없을 만큼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평일 저녁에도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장년 손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젊은 손님들(과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었고, 안쪽의 벽면에는 (명동 민들레영토의 벽이 그러하듯) 낙서가 많아졌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점만 빼면 번..
젬인브라운은 서울 예술의전당 근처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검색의 편리함 때문에 다음 지도를 이용하게 된 지도 일 년쯤 되었습니다. 다음 지도에는 '인기순 정렬' 기능이 있고, 검색 결과가 왼쪽 스크롤바(업체 이름, 전화번호, 주소)에도 나오지만 오른쪽 지도 위의 파란 점으로도 찍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편리한지는 더보기 상자 안에 적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인기순 정렬 : 다음 지도에서 "동대입구역 식당"을 검색하고 인기순으로 정렬하고서 검색 결과 페이지를 50개쯤 훑으면(그러니까 업체 수로는 500개를 훑으면) 동대입구 근처의 인지도 있는 식당은 거의 다 나옵니다. 500개를 훑어도 막상 동대입구역에 가까운 식당은 몇십 곳에 불과하고, 먹고 싶은 메뉴 위주로 식당을 추려내면 후보는 5곳 내..
시드누아(Seednoir)는 노원역 가까이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그 쪽에 괜찮은 파스타집과 피자집이 있어 가끔 가게 되는데, 식사를 마치고 근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면 시드누아가 생각납니다. 시드누아의 매력을 요약하면 1) 드립커피 한 잔에 5,000원 선 (마지막 방문 : 2015년 4월에 확인) 2) 산지/농장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마이크로 로트 위주의 원두 선정 3) 듣기 편한 인디밴드 풍의 BGM …정도가 되겠네요. 벽면에는 약간의 상업성과 실험성이 들어 있는—왠지 미대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가가 그린 듯한 그림이 걸려 있고,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과 인더스트리얼 사이의 어디엔가에 놓일, 조금은 독특하고 낯설지만 왠지 카페 같기는 한(ㅋㅋㅋ) 그런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
어린이대공원을 걷던 중 피스카페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문구도 눈에 띄었죠. 카페티모르 피스 아메리카노의 인상이 꽤 좋게 남아 있어서,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빛깔의 새가 그려진 PEACE 로고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피스카페도 한국 YMCA의 공정무역 커피 사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간판을 보고 나서야 피스카페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을 만큼, 피스카페가 들어선 건물은 아무리 봐도 카페가 있을 건물 같지가 않았습니다. 입구에 향나무 몇 그루만 심어놓으면 '양념갈비의 명가 ○○가든' 간판을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비주얼이었죠. 덕분에(?) 카페는 좀 한산했습니다. 흡음재로 마감하지 않은 탓에 소리가 좀 울린다는 점을 빼면 인테리..
학림다방은 한때 '서울대학교 문리대 제25강의실'의 역할을 했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영업중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학림 블렌드'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여기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주 전 도서관에서 이라는 책을 뽑아든 적이 있습니다. 그쪽 서가에 꽂힌 커피 책 중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남지 않아서, 수필 성격이 짙은 커피 책이라도 읽고 싶어서였습니다. 그 책의 앞부분에 학림다방이 나왔습니다. 저의 눈을 끄는 것은 3대 학림지기 이충렬 씨의 이야기였죠. "여기서는 맥심을 팔아도 팔려." 하지만 그는 맛있는 커피를 팔고 싶었다고 합니다. 커피인으로서의 자..
베트로 (vetro) 전화 : 064-732-9900 베트로는 서귀포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베트로(간판에는 'vetro coffee'라고 소문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는 이탈리아어로 '유리'를 의미하며, 유리에서 파생된 유리잔, 유리그릇, 유리창이라는 뜻도 가집니다. 다음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 카페 사장이 의도한 뜻이 이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감도 좋고 뜻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리플래닛에 등재된 커피숍은 한국에 베트로가 유일합니다(vetro is the only coffee shop in Korea listed in lonley planet)'라는 유리창의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카운터 뒤쪽 벽 높이 붙어 있게 마련..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전화 : 02-720-2760 (발신전용이므로, 이 번호로 전화 걸면 받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 http://www.terarosa.com/ "로스터리 카페 쿠아모스"이후 오랜만에 올리는 카페 리뷰입니다. 공지에도 썼듯이 제가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1.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 2. 카페에 앉았으니 뭔가 시켜야 하니까 …이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로스터리 카페의 '호화로운' 커피보다는 커피 체인점의 아메리카노가 저의 테이블에는 훨씬 자주 올라왔습니다.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은 더케이트윈타워 B동에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섰을 때, 2시 방향에 정부 서울청사가 보일 것이고 10시 방향에 Microsoft CI가 크게 박힌 빌딩이 보일 겁니다..
쿠아모스 (Ky'amos) 전화 : 031-821-9884 블로그 : http://kyamos.com/ = http://blog.naver.com/kyamos 쿠아모스는 의정부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쿠아모스'(소문자 : κύαμος)는 고대 그리스어로 '콩'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커피 콩'을 의미한다고 써 놓은 곳도 있지만… 그냥 '콩'입니다. 이나 에 간간이 'kyamos(bean)'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야후에는 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커피는 kafes(καφές), 커피 콩은 kyamos kafe(κύαμος καφέ)입니다(고대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가 섞였네요. 제대로 된 표현인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쿠아모스 카페'까지 써 주면 '커피 콩'에 근접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