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시즌 트렌드는 콜드 브루 커피인가 봅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할리스 등 이름난 커피 체인점에서 저마다의 콜드 브루 메뉴를 출시하는 걸 보면 말이죠.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카페 라테가 생각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를 넣은 숏 사이즈 카페 라테는,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간다는 별다방에서 의외로 괜찮은(?) 커피 메뉴 중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갈 생각을 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데… 에스프레소 초이스 페이지가 간 곳이 없는 겁니다. 매장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지금은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고,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가을이 되면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돌아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
전동 그라인더를 구입한 이후 원두를 가늘게 분쇄하는 일이 아주 간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굵기로 분쇄한 원두로 콜드 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예전에 글을 썼습니다. 였죠. 에스프레소 굵기로 간 원두는 한 번에 8g보다 많이 넣기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제가 갖고 있는 용기로 우려낼 때는 8g이 한계였습니다. 몇 시간만 내버려 두어도 가라앉은 원두가 찰흙처럼 진득하게 뭉쳤기 때문에, 이보다 많은 원두를 넣어서 바닥에 두툼하게 원두 가루가 깔려버리면 밑쪽에 깔린 원두 가루에서는 추출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 뻔했으니까요. 그래서 한 번에 24g의 원두를 넣는 대신, 24g의 원두를 세 번에 나누어 넣는(12g 넣어서 한 번 우리고, 윗물만 따라내어 다시 8g 넣고 우리고, 다시 윗물만 따라..
콜드 브루 커피 1잔 (150mL) 두유 50mL (우유를 쓰셔도 됩니다) 백설탕 5~7작은술 ※콜드 브루 커피의 농도에 따라 커피와 두유의 양을 조절해 주세요. ※백설탕 대신 꿀이나 시럽으로 단맛을 낼 수도 있습니다. 베지밀 B처럼 단맛이 나는 두유라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Kahlua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쓰면 "칼루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여 '깔루아'로 부르겠습니다. 냉동실에 커피가 종류별로 풍년이 들어, 밀폐용기에 들어 있는 원두를 빨리 갈아없애고자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를 갈아 콜드 브루 커피로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일이었죠. 과테말라로 추출한 콜드 브루 커피는 톡 쏘는 스모키함이 아주 강렬해서, 그냥 마시기엔 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냉..
에스프레소 굵기로 분쇄한 원두를 사용한 콜드 브루 커피 추출법을 사용하면서부터, 이른바 '더치 커피'에 근접하는 농도의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물을 타 마셔도 될 만큼 진한, '원액'으로 불러도 좋을 그런 커피를요. 진한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원두를 더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쓴 글에서 지적했듯이 바닥에 두툼하게 원두 가루가 깔려버리면 밑쪽에 깔린 원두 가루에서는 추출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 굵기로 분쇄한 원두를 사용할 때에는 원두 가루 사이로 물이 통과할 틈이 없다시피하니 원두 가루가 더 얇게 깔려야 하고요. 콜드 브루 커피를 추출할 때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는 원두의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못 넣는다면 여러 번 넣어버리지 뭐!" 이런..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 지도 그럭저럭 다섯 달 지났습니다. 이런저런 노하우를 써 올린 지도 넉 달 가까이 되어가는군요. 실리트 페퍼밀을 사용할 때는 원두 3g을 모카포트 굵기로 분쇄해서 18시간 정도 우려냈습니다. 더 많은 원두를 더 곱게 갈면 더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힘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동 그라인더를 구입하고 나서부터는 거의 산업혁명 수준으로 일이 수월해졌습니다. 아주 많은 원두를 아주 곱게 가는 건 일도 아니게 되었지요. 가정용 제품이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굵기로 원두 200g을 한번에 갈려고 시도하면 좀 까탈을 부리겠지만, 2~3인분 커피를 내릴 원두 정도는 아무 걱정 없이 순식간에 갈 수 있습니다. 원두 약 8g을 에스프레소 굵기로 갈아 150ml의 ..
레시피를 조금씩 변경하면서 커피를 마셔오다가, 이제는 수정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레시피 수정 안내를 합니다. 주요한 변경점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해당되는 레시피가 등장하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도 이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 ① 원두 1회 분량 증가, 추정치 삭제. 콜드 브루 커피 1회 분량 : 원두 8g 터키시 커피 1회 분량 : 원두 8g ② 콜드 브루 커피 추출 시간 연장 12~14시간→18시간으로 연장. ③ 터키시 커피 추출 시간 단축 시에라 컵 기준, 보글보글 끓고 나서 30초가 지나면 추출을 끝냄. 보글보글 끓고 나서 1분 30초→30초로 단축. 불 위에 올려놓고 나서 4분→3분으로 단축. ※이 글은 2015년 11월 16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원두 1회 분량은 몇 차례에 걸쳐 증량되었습..
콜드 브루 커피로 만들 때 콜드 브루 커피 1잔 (150mL) 인삼청 1 ~ 2작은술 카누로 만들 때 355mL (12 fl oz = Tal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인삼청 3 ~ 5작은술 올바른 명칭(?)은 카페 진셍(Caffè Ginsèng) 정도가 되겠습니다. 콜드 브루 커피 기반과 카누 기반 모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레시피가 유동적입니다. 설탕으로 잰 인삼이 꿀로 잰 인삼보다 훨씬 단맛이 강하고, 조금 말려서 수분 함량을 줄이고 잰 인삼은 그렇지 않은 인삼보다 훨씬 쌉쌀한 맛이 강해서 상황에 따라 양을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단맛에 변화를 주려면 시럽(국물) 투입량을 조절하고, 쌉쌀한 맛에 변화를 주려면 인삼 고형분 투입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인삼청을 넣으면 커피의 쓴맛이 훨씬 강..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 지도 그럭저럭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14시간을 우려내는 레시피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이런저런 감상과 노하우(?)가 쌓이더군요. 공유하는 겸하여 글을 올립니다. #0. 원두 1회 분량을 증량하고부터는 18시간을 우려냈을 때 14시간 우려내는 것보다 맛과 향이 좀 더 진해져서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같은 원두,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도 맛의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손으로 분쇄를 하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분쇄 상태가 다를 수 있고, 분쇄 상태의 차이가 맛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지요. 또 저의 콜드 브루 커피 레시피는 원두의 사용량이 적은 편이라, 원두의 양이나 상태에 편차에 비교적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드 브루 커피의 레시피나, 콜드..
콜드 브루 커피 1잔 (150mL) 매실청 1/2 ~ 1작은술 올바른 명칭(?)은 카페 알비코코 자포네제(Caffè Albicòcco Giapponése) 정도가 되겠습니다. 유자치노나 모과치노가 카누를 기반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콜드 브루 커피를 기반으로 하고, 첨가재료가 조금만 들어갑니다. 매실의 상큼함과 새콤함, 그리고 매실청에 들어 있는 설탕의 단맛으로 커피의 맛을 돕습니다. 원두 특성 때문인지 분쇄도 때문인지 추출 방법 때문인지 콜드 브루 커피에서 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이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각주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5년 12월 3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물 150mL 원두 8g 밀폐용기1 (밑면이 넓으면서 밀폐가 가능한 용기면 무엇이든) 밀폐용기2 (미분을 가라앉히는 용도) 손잡이가 긴 스푼 (용액을 골고루 섞어주기 위해 필요함) 눈이 가는 체 그라인더 냉장고 ※그릇에 랩을 꼼꼼히 잘 씌우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밀폐가 가능합니다. (숙성중인 김치로 가득 찬 냉장고 같은 경우라면 곤란하겠지만, 냄새가 심하지 않은 냉장고에 10시간 정도 넣어두는 정도라면 랩으로도 충분합니다) 1. 원두를 분쇄합니다. 모카포트 정도의 굵기면 무난하며, 좀 더 가늘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원두를 밀폐용기1에 담고 물을 붓습니다. 잘 저어줍니다. 3. 냉장고에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