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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티피카 (PNG Marawaka Blue Mountain Typica) 100g

 입수일 : 2014. 4. 12.

 출처 : 게포커피 (2014 서울커피엑스포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스물일곱 번째 커피는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티피카였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단짝과 함께 서울커피엑스포를 보러 갔다가 선물받은 것입니다.


 게포커피에서 판매하는 4종류의 마라와카 블루마운틴(티피카, 아마마스, 빌라스, 구플라) 중에서 가장 마셔보고 싶었던 커피였습니다. 가장 큰 환상을 품었던 커피기도 했고요. 다른 3종류가 각 마을의 가공법이나 발효법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티피카는 특정한 가공법이나 발효법을 명시하지 않았고, 따라서 (특정한 가공법이나 발효법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본래의 맛'을 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범한 커피잔치 속에서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티피카는 나중 순서로 개봉되었습니다. 해동 후 추출한 커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맛은 쌉쌀했고, 꽃과 같은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와인과 같은 느낌도 났습니다.


 다만 다른 원두에 비해 산패가 매우 빨리 일어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해동이 끝나고 3~4일 지났을 뿐인데, 첫 번째 글라스락 해동분으로 추출한 커피에서는 젓갈 냄새에 가까운 비린내가 났고(커피에서 와인과 같은 느낌이 나는 원두의 경우 fragrance로서 젓갈 냄새가 나는 경우는 흔했지만, 추출 후의 aroma로서 젓갈 냄새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두 번째 글라스락 해동분으로 추출한 커피에서는 물에 닿은 담뱃재에 가까운 탄내 내지 쩐내가 났습니다. 둘 다 좋지 않은 쓴맛이 났고요. 로스팅 과정에서 배기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원두 표면에 배어나온 오일에 탄 성분이 달라붙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은 가지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생두 자체의 문제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재구매를 할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양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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