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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파푸아뉴기니 다이아몬드 피오라 블루마운틴 (PNG Diamond Piora Blue Mountain) 200g

 입수일 : 2014. 10. 3.

 입수처 : 끄레모소 (2014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마흔세 번째 원두는 파푸아뉴기니 다이아몬드 피오라 블루마운틴이었습니다.



 2014 카페&베이커리 페어 부스 배치도와 참가업체 리스트가 올라온 것이 9월 25일쯤이었습니다. 행사가 열리기 일 주일 전이었지요. 저는 빠르게 참가업체의 홈페이지를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200g짜리 2봉, 합 400g정도만 사 오게 될 것 같은데 사전조사를 좀 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저는 끄레모소의 파푸아뉴기니 다이아몬드 피오라 블루마운틴을 1순위로 잡았습니다. 얼마 전 입고된 뉴크롭이라고 홈페이지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한 제품이라 이번 페어에 꼭 갖고 올 것 같아서요. 로스팅도 풀시티 초반이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 합격점이고, 뉴크롭이니 좋고, 가격 조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현장 판매가는 200g에 5000원! 저는 망설임 없이 단짝에게 '이거 사 줘'를 시전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파푸아뉴기니 다이아몬드 피오라 블루마운틴은 와기밸리(Waghi Valley)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와기밸리는 Western Highlands, 예전에 마셔본 마라와카는 Eastern Highlands에 있습니다.



 핸드 소트를 하면서 좀 놀랐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생두 상태가 이렇게 좋을 리가 없는데?' 형태가 이상한 원두, 깨진 원두, 벌레 먹은 원두가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좋은 생두를 사용했다는 증거겠죠. 다만 빛깔은 원두 알마다 제각각이어서, 풀시티 초반으로 보기에 너무 옅은 색을 한 원두는 골라냈습니다. 그들 중에 확률적으로 퀘이커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골라낸 콩을 모두 모아도 그 양이 많지 않습니다. 출발이 좋았습니다.


 터키시 커피와 파보일드 커피로 마셔 보았습니다. 그을린 빵과 같은 고소한 맛과 aroma, 구운 김 내지 들기름 같은 fragrance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터키시 커피로 추출하면 만델링 특유의 흙 비슷한 느낌(earthy)이 나고, 파보일드 커피로 추출하면 흙 비슷한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이 원두로 추출한 커피는 '잘 만든 아메리카노'의 인상을 풍깁니다. 산미를 즐기기에는 별로 좋지 않지만, 쌉쌀한 맛과 복합적인 맛을 감상하기에는 꽤 좋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하기에도 좋고, 늘어지기 쉬운 오후에 마셔 활력을 찾기에도 좋습니다. 언젠가 반반커피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된다면, 1번 접근법의 베이스로 삼고 싶은 원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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