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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covado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적으면 '머스커바도'가 됩니다. 하지만 상품명에 한해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는 이 블로그의 관행상, 상품명에 들어간 마스코바도, 무스코바도, 머스코바도 등은 그대로 적고, 원당을 물리적으로 정제하여 얻은 물질 muscovado를 가리킬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머스커바도'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빌링톤 몰라시스 비정제 사탕수수당을 다 쓰고 나서 구입한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지는 몰라도, 포장 상단에 'Raw Cane Sugar'가 인쇄된 부분 위에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바도' 한글 스티커를 붙였으며, 포장 오른쪽 하단에 OCCP가 인증한 유기농 스티커를 붙인 상태였습니다.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바도(RawBrown Muscovado)는 빌링톤 몰라시스 비정제 사탕수수당만큼 당밀취가 강하지는 않습니다. 이름은 머스커바도지만 흑설탕처럼 생긴 덩어리는 아니고, 오키나와 분말 흑당과 비슷한, 곱게 빻은 바삭바삭한 가루입니다. (기본적으로 설탕은 조해성이 있는 물질이라, 방치해 두면 이 바삭바삭한 가루가 뭉쳐서 굳게 됩니다. 굳기 전에 써 주는 편이 좋습니다)


 이 제품을 물에 진하게 타 마시면, 묘하게 김 빠진 수정과 맛이 납니다. 이 점은 오키나와 분말 흑당과 비슷하지만, 향미는 오키나와 흑당보다는 약합니다. 끓여서 시럽을 만들면 매우 진한 빛깔이 나오지만, 그 맛과 향의 특성은 "황설탕"의 형태를 한 청정원 유기농 흑설탕으로 만든 시럽에 가깝습니다. 간장의 탈을 쓴 참기름!


 가격 조건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고 향미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로우브라운만의 특징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재구입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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