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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도미니카 공화국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 (Dominican Rep. Cibao Altura Juncalito) 100g

 구입일 : 2015. 7. 4.

 구입처 : 통인동 커피공방


 저의 쉰아홉 번째 커피는 도미니카 공화국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였습니다.



 쌉쌀한 네팔 원두를 샀으니 산미가 좋은 원두도 하나쯤 사야겠다 싶어 커피공방에 들러 적당해 보이는 물건을 집어든 것이 이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였습니다. 작년에 맛본 도미니카 핀카 히메네스의 산미가 좋았으니,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기대했던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ㅋㅋㅋㅋ).


 핸드 소트를 하니 벌레 먹은 콩이 제법 많았습니다. 병충해가 좀 심했던 모양입니다. 빛깔이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이었는데, 에티오피아 하라도 빛깔이 제각각이니—그래서 "무지개 커피(rainbow coffee)"라는 별명이 있습니다—그러려니 하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의 맛과 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쌉쌀함, 묵직함, 그리고 기름진 맛입니다. 에티오피아 하라파푸아뉴기니 다이아몬드 피오라 블루마운틴을 많이 닮았습니다. 조금 콤콤하고, 와인 같은 느낌이 약간 스치는 것으로 보아 건식 가공을 한 게 아닐까 싶긴 한데, 확신은 못 하겠습니다. (정보를 옮겨 적기 전에 원두 봉투를 버렸고, 커피공방 홈페이지에는 이 원두의 자세한 정보가 올라와 있지 않네요)


 추출한 커피에 오일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산미는 잔 밑바닥에서 약간 올라오고, 복합적이고 풍성한 느낌을 즐기기에는 티포트 브루 커피가, 새콤한 향기를 즐기기에는 파보일드 커피가 좀 더 좋았습니다. 터키시 커피로 추출하면 쌉쌀하고 기름진 맛이 좀 더 강했고요. 차게 해서 여름에 마시기 좋은 커피였습니다. 내년 여름에도 도미니카공화국 원두를 한 번 더 사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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