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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G1 (Ethiopia Sidama Guji G1) 120g

 입수일 : 2015. 10. 9.

 출처 : 비비다이어리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예순여섯 번째 커피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G1이었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함께 간 단짝이 사 주었습니다.



<참고 : 이 블로그의 별점과 그래프>


 중간 바디, 다크초콜릿(맛/향/촉감), 기름진 고소함(맛), 오렌지(향)


 COE 원두를 할인 없이 정가에 판매하던 드발롱(구 로스팅하우스) 부스를 건너뛰고, 루후커피의 타라주와 비마이프렌드의 자바를 구입하고 나니 그 합이 400g이었습니다. 아직 여유가 있었죠. 부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원두 3종(각 120g씩, 총 360g)에 1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조건을 제시한 비비다이어리에서 에티오피아 시다모, 니카라과, 모닝 블렌드를 집어드는 것으로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서의 쇼핑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리고 애슐리에 갔습니다. 원두에 대한 보답으로, 애슐리는 제가 샀습니다. 그리고 흥겹게 접시를 채웠습니다. 가을 메뉴가 풍년이로구나!


 습식으로 가공한 에티오피아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원두입니다. 이번 시다모도 그러했습니다. G1답게 결점두가 적었고, 맛이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다크초콜릿 같은 감촉과 기름진 고소함이 풍성한 느낌을 내 주어서, 에티오피아 습식 치고는 제법 묵직한 바디감을 내어 주었습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추출법으로 추출하면 커피오일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드립서버와 눈이 가는 체로 추출하는 티포트 브루 커피의 변법으로 커피를 추출해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으면 하얀 덩어리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쇠고기국인데… 풍부한 오일 덕분인지, 그 맛이 정말 기름지고 고소합니다.


 콜드 브루 커피로 추출하면 쌉쌀+고소+달콤+다크초콜릿이라는, 이번 시다모의 모든 미덕이 제대로 꽃을 피운 결과물이 나옵니다. 더치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비비다이어리의 시다모로 커피를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산미는 약합니다. 파보일드 커피로 추출해도 산미의 강도는 중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오렌지를 닮았고, 달달함과 복합적인 맛과 함께 움직여서 그 결이 거칠지 않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향미 특성이 깔끔한 것은 장점이지만, 에티오피아 커피에 기대할 만한 에스닉한 특성들—콤콤함, 향신료, 건식 가공한 커피 특유의 구수함 등은 거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티포트 브루 커피로 추출해도 깔끔할 정도였으니까요.


 고소한 맛이 조금 과하고 산미가 조금 약하지만, 바디감이 충분하고 맛이 깔끔하며 뜨거울 때는 쌉쌀하고 적당한 온도에 진입하면 달달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균형은 잡혀 있는 셈입니다. 콜드 브루 커피로 추출했을 때의 만족감은 별 넷이었지만, 뜨거운 물을 사용한 추출법으로 커피를 내렸을 때의 아쉬움 때문에 최종 별점은 조금 낮아졌습니다.




★★★


"고소하고 깔끔한 마일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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