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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두 리뷰

니카라과 SHG (Nicaragua SHG)

느린악장 2015. 11. 23. 08:06

 원두 : 니카라과 SHG (Nicaragua SHG) 120g

 입수일 : 2015. 10. 9.

 출처 : 비비다이어리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예순일곱 번째 커피는 니카라과 SHG였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함께 간 단짝이 사 주었습니다.



<참고 : 이 블로그의 별점과 그래프>


 비교적 가벼운 바디, 감초 같은 달달함(맛), 히비스커스 같은 산미(맛), 말린 과일(맛/향), 견과류 같은 고소함(향), 삼나무(향)


 비비다이어리 부스에서 단짝이 두 번째로 고른 원두입니다. (첫 번째는 저번에 리뷰한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 G1이었습니다) "아직 니카라과 커피 안 먹어 봤으니까." 생각해 보니 정말 니카라과 원두는 사 마셔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니카라과 SHG의 특징을 요약하면 "블렌드가 필요 없는 탁월한 균형감"입니다. 단맛과 쓴맛 사이의 균형, 부드러움과 강렬함 사이의 균형이 좋습니다.


 첫맛은 쌉쌀합니다. 조금 풀 같은 쌉쌀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조금 식으면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를 닮은 고소함이 올라오고, 조금 지나면 삼나무와 향신료를 닮은 향도 감지됩니다. 적당한 온도에 진입하면 산미가 올라오고, 좀 더 식으면 감초 같은 달달함도 느껴집니다. 입안에 남은 뒷맛이 매우 달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도 그 여운이 오래 갑니다.


 산미는 나무와 풀의 이미지에 이끌려 히비스커스 같은 새콤함으로 인식되고, 견과류 같은 고소함은 달달함에 이끌려 헤이즐넛 같은 고소달달함으로 인식됩니다. 말린 과일의 풍미는 달달함과 진득함, 그리고 향신료를 닮은 향기가 어울린 결과로 생각됩니다. 균형감이 좋은 원두답게 추출법에 따른 맛과 향의 변화가 제법 큽니다. 터키시 커피로 추출하면 달달고소한 특성이 부각되고, 파보일드 커피로 추출하면 깔끔함과 산미가 부각되며, 티포트 브루 커피로 추출하면 나무와 향신료를 닮은 특성이 좀 더 부각됩니다.


 떫은 맛이 좀 있습니다. 여러 잔에서 떫은 맛이 감지되었고, 핸드 소트를 통해 결점두를 제거하였으므로(그나마 몇 개 있지도 않았습니다) 결점두로 인한 떫은 맛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원두의 특성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특성을 덜 추출하는 경향이 있는 파보일드 커피도 떫은 맛을 제거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별 넷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


"고소하고 달달하고 깔끔한, 균형 잡힌 마일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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