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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카페 리뷰

카페 솔림 (Cafe Sollim)

느린악장 2016. 10. 31. 23:33

 솔림은 의정부시 가능동에 자리잡은 카페입니다. 보건소입구 교차로에서 의정부서초등학교 쪽 골목길로 한 블록 반쯤 걸어가면 나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할 가능성이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저는 이곳을 우연히 발견했고(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꽤 자주 찾아갔습니다.





 이곳의 메뉴판입니다. 오른쪽에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들이 나와 있고(부재료가 들어간 라테류가 여러 종류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대체로) 따뜻한 음료들이, 왼쪽에는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대체로) 시원한 음료들이 나와 있습니다.



 8개의 테이블이 배치된 실내는 메인 바리스타 한 명이 감당하기에 적당한 규모입니다. 테이블 8개 중 7개를 벽이나 창가에 붙여 (많은 사람이 기피하는) 공간 한가운데에 놓인 테이블 수를 최소화했고, 그 테이블 중 2개는 '셀카가 잘 나오는 조명'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나온 테이블이 그중 하나입니다.



 한가운데에 놓인 테이블에서 입구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출입구 옆 창가 테이블은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에도 적당하고, 테이크아웃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앉아 있기에도 좋습니다.



 이곳의 플랫 화이트입니다. 우유거품이 매우 얇고, 양이 적은 카페 라테입니다.




 솔림은 커피 리브레의 버티고(Vertigo) 블렌드를 사용합니다. 산미와 쓴맛이 모두 존재하고, 톡 쏘는 건열(dry distillation) 특성이 있습니다.


 이 원두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크레마에 붉은 기가 돕니다(붉은 밤색에 가깝습니다). 중강배전으로 짐작되는 비주얼에 비해 쓴맛은 적은 편입니다. 솔림의 에스프레소는 진하고 양이 비교적 적으며, 산미를 뚫고 올라오는 톡 쏘는 건열이 인상적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적당한 산미와 청량감이 있어,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음료입니다.


 플랫 화이트는 원두와 우유의 어울림이 나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맛은 아니지만, 산미가 우유에 눌리지 않고 건열 특성도 잘 드러나서 원두의 특성을 즐기기에 좋은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테이크아웃 손님의 비중이 상당히 높지만, 실내에서 음료를 마시기에도 좋은 카페입니다. 분위기가 아늑하고, 의자가 편안하며, 커피 맛도 좋습니다. BGM 선곡도 듣기에 편안한 곡들 위주입니다.


 개인적으로 창업할 계획은 없지만, 만약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솔솔 피어오를 만큼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한 수 배우러 가기에도 좋고, 손님으로서 찾아가기에도 좋은—좋다는 말을 여러 번 썼지만 그 말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좋은'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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