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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카페 리뷰

카페 타세 (Cafe Tasse)

느린악장 2016. 11. 7. 09:04

 카페 타세는 서울 회기동에 자리잡은 카페입니다.


 홍릉 다녀오는 길에 발견한 카페입니다. 좀 조용하게 앉아 있고 싶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서 홍릉 갈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맞은편에는 꽃집 겸 카페 제프리(Jeffrey Cavendish St. London)가 있습니다.



 이곳의 에스프레소입니다. 양이 적고 진합니다. 추출 시간은 정상 범위(25초 내외)로 맞추고, 원두를 많이 넣고 추출량을 적게 잡은 세팅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 짧게 끊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세팅을 잡은 것이니, 리스트레토는 아닙니다)



 아이스 카페 라테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어울림이 좋습니다. 약간의 쌉쌀함과 구수함이 우유를 뚫고 올라옵니다.



바(bar)쪽 벽면에는 잔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 위에는 로고가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기물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카페 맞은편에 붉은 벽돌 건물이 있어, 전망도 좋고 사진도 예쁘게 나옵니다.





 양이 적고 진하다는 점에서 카페 타세의 에스프레소는 라 콜롬브의 에스프레소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향은 매우 다릅니다. 라 콜롬브의 에스프레소가 난해하다 못해 불가해(不可解)한 현대음악이라면, 카페 타세의 에스프레소는 깔끔하지만 매우 빠르고 기교적인 카프리스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곡 자체가 쉬운 건 아닌 그런 느낌이죠.


 카페 타세의 에스프레소에는 다크초콜릿 같은 쌉쌀함과 후추 같은 스파이시함, 신선한 흙 같은(earthy) 특성이 있습니다. Spicy와 earthy는 조금 톡 쏘는 편이지만, 이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적당한 달달함이 있어 독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양감은 많지만 날카롭지 않은 산미는 커피가 터무니없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아주고, 와인 같기도 한 헙@ㅁ@!과 블랙베리·건포도 같은 향미는 커피가 지나치게 쉬워지지 않게 받쳐줍니다. 제 취향과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높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라테류의 스티밍이 매우 좋습니다. 캐러멜 마키아토는 너무 달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럽이 없는 카페 라테가 조금 쓰게 느껴진다면, 이곳의 캐러멜 마키아토를 한 번 드셔 보세요.


 조각케이크도 판매합니다. 티라미수를 한 번 먹어봤는데, 커피 가루가 풍성하고 치즈 층이 도톰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페 타세는 적당히 붐비는 카페입니다. 경희대 근처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홍릉 다녀오는 길에 들르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은편에 위치한 제프리도 한 번쯤 들르고는 싶은데, 이곳의 커피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도장 12개 채울 때까지 계속 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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