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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멕시코 치아파스 SHG (Mexico Chiapas SHG) 200g

 제품명 : 공기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

 구입일 : 2013. 10. 3.

 구입처 : 비마이프렌드 (2013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일곱 번째 원두는 멕시코 치아파스 SHG였습니다.



 단짝의 소개로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가게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평소에 사기 힘든 원두를 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검색했지요. 개인적으로 환상을 갖고 있는 원두가 몇 종류 있는데[각주:1] 그 중 하나가 멕시코입니다. 맛과 향이 부드럽고 블렌딩의 베이스로 쓰기에도 좋아서 한 번 꼭 마셔 보고 싶었지요. 비마이프렌드에서 멕시코 치아파스 공정무역 커피를 판다는 걸 알아냈고, 현장에서 로스팅 일자를 확인하고 구입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마이프렌드에서는 로스팅한 지 3~4일이 지나기 전에 커피를 출고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갓 볶은 공정무역 커피를 찾아서"에 나와 있습니다) 상업적인 로스터리가 아닌 곳에서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봉투와 브로슈어 등을 통해 확인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산자 : Ramal Santa Cruz (Mexico Chiapas)

 품종 : Mundo Novo, Catura, Yellow Burbon

 100% Hand Picking, Washed, 유기농 100%

 SHG


 멕시코 SHG는 고도 1700m 이상에서 재배된 커피에 주어지는 등급입니다. 재배고도가 높은 곳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스펙이지요. 하지만 재배고도가 높다고 반드시 산미가 강한 건 아니더군요.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케냐나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같이 산미로 유명한 커피와 비교하면 '애걔, 1700m의 신맛이 겨우 이 정도야?' 싶지만,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와 같이 블렌딩의 베이스로 많이 쓰는 커피와 비교하면 '아, 좋은 산미다.' 싶을 만큼의, 은근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산미입니다. 쓴맛은 과하지 않고, 다크초콜릿과 같은 aroma가 진합니다.


 터키시 커피로 마실 때 물을 조금 더 넣고 끓이면(1인분 정량보다 10ml 더 넣어 110ml를 넣는다든가) 밸런스가 잘 잡힌, 훌륭한 맛이 납니다. 콜드 브루 커피로 진하게 내려도 향이 좋아서 만족스럽고요.


 카페&베이커리 페어에서 함께 구입한 케냐가 상당히 자극성이 강한 맛이라 케냐와 멕시코를 반반 섞어 마시기도 하고, 반반커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반반 섞어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케냐의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과테말라의 고급스러움을 은근히 받쳐준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마음에 들고 다른 원두와 섞어 마셔도 마음에 들어서,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 태그 분류에 관하여 : 미주를 북미/중미/남미로 3분할 때, 멕시코는 보통 북미로 분류되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중미로 분류하였습니다. 북미의 다른 지역에 이렇다할 커피 산지가 없어서(코나는 북미 대륙 본토가 아닌 하와이에서 생산됩니다. 따라서 '아시아&태평양 원두'로 분류됩니다), 멕시코를 북미로 분류하면 '북미 원두' 카테고리에는 멕시코 혼자 남습니다. 한 카테고리에 하나만 있는 경우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과테말라와 인접한 나라인 점을 감안해 편의상 '중미 원두'로 편입시켰습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 분류 상 '북미 원두'는 없을 겁니다.


 각주


  1. 멕시코(알투라·SHG등 고지 재배 커피), 파푸아뉴기니(마라와카·시그리 등 고지 재배 커피) 정도이고, 하나 더 꼽자면 파나마(보케테 등 꽃과 같은 향기로 유명한 커피)를 들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커피들 중에서 평이 좋고, 가격대가 높지 않으며, 특정 커피의 대체재로 삼을 수 있을 만큼 포지션이 명확하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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