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커피 체인점 멤버십의 선택과 활용에도 '선택과 집중'은 중요합니다. 좀 생뚱맞게 들리나요? 가입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넘겨줘야 하고 카드를 여러 장 갖고 다니기 귀찮다는 현실적인 측면을 무시하더라도, 대부분의 멤버십은 일정량 이상(보통 1000원 안팎) 적립된 포인트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일정 간격(보통 1년)으로 적립된 포인트를 소멸시키기 때문에 여기에 300포인트 저기에 400포인트 또 다른 곳에 900포인트 쌓아놓으면 쓰지도 못하고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날아가 버릴 수 있거든요. 차라리 한 곳에 모았다면 사용이나 할 수 있을 것을.


 멤버십 카드를 몇 장 만들 것인가는 자신의 소비 패턴에 달려 있습니다. "5% 적립, 1000점 이상 적립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 1년마다 포인트 소멸" 옵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1년에 2만원은 써야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1년에 5만원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면 이런 옵션의 멤버십 카드가 두 장쯤 있어도 그럭저럭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 장을 만들면 그중 하나는 공을 치게 되겠죠.


 멤버십 카드는 여러 장 있을수록 상황에 대처하기 편합니다. 그 매장 많다는 스타벅스와 할리스에 가입해도 막상 돌아다니다 카페에 들어가고 싶을 땐 눈에 뜨이지 않거나 사람이 꽉 들어차서 앉을 자리가 없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여러 장 만들면 그 중 일부는 공을 치게 됩니다. 최소한의 카드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앞서 말한 '선택과 집중'입니다.


 제가 멤버십 카드를 만들 커피 체인점을 선택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장이 많은가?

 2.1. 적립률이 충분한가? (5% 이상인가?)

 2.2.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낮은가? (1000점, 혹은 그보다 적게 모아도 사용 가능한가?)

 2.3. 소멸 시점이 다가오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구제책이 있는가?

 3. 멤버십카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는가?


 커피 맛이요? 제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카페에 앉았으니 뭔가 시켜야 하니까'라서, 커피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 가면 커피 말고 다른 음료를 주문합니다. 팥빙수를 시키든 무알코올 모히토를 시키든 블루베리 스무디를 시키든... 하늘이 무너져도 뚫고 솟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어딘가에는.[각주:1]


 글을 작성하는 2013년 5월 현재 개인적으로 효율이 좋다고 생각하는 멤버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할리스 : 5% 적립 / 500점 이상 적립되면 사용 가능. (적립일로부터 1년 후 소멸)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커피 음료 사이즈업/샷추가/시럽추가 택1이 공짜.[각주:2]


 500점만 쌓이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커피 소비량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저에게 좋습니다. 멤버십 카드 혜택 중 무료 사이즈업도 참 매력적이고요.




 2. 스타벅스 : Gold Level에서 12잔마다 무료 음료 한 잔.[각주:3]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충전식 카드) 보너스

 - 리워드로 결제 시 Extra 1개 무료 (샷추가/시럽추가/드리즐추가/휘핑추가/자바칩추가 택1)[각주:4]

 - 생일 무료 음료 쿠폰 (톨 사이즈)

 - 그 외 Green Level, Gold Level 혜택이 더 있음


 충전 단위가 1만원이라 돈이 좀 묶이지만, Extra 1개 무료와 생일 무료 음료 쿠폰이 매력적입니다. 이제 프라푸치노에 자바칩 좀 올려달라고 해야겠어요. 생일 때 음료 심시티도 한 번 해 보고요. 그 외에 e-프리퀀시를 활용한 시즌별 프로모션 캠페인도 있고 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혜택도 있습니다.




 3. 탐앤탐스 : 5% 적립 / 2000점 이상 적립되면 사용 가능. (연말에 소멸)

 12월 한 달 동안은 포인트에 관계없이(2000점 미만이어도) 포인트 사용 가능.[각주:5]


 2000부터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좀 박해 보이지만, 적립률 자체는 좋은 편이고 12월에 적금 찾듯 한 해 동안 모은 포인트를 찾아 쓸 수 있어서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4. 해피포인트 제휴사 : 5% 적립 / 1000점 이상 적립되면 사용 가능. (가끔 소멸)


 파스쿠찌,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메가박스, 대한항공, AJ렌터카, 오일뱅크, 옥션, Yes24, 신세계몰, GS Shop등이 해피포인트 제휴사입니다. 멤버십 카드 한 장으로 여러 곳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5. 커핀 그루나루 : 10% 적립 / 1000점 이상 적립되면 사용 가능.


 적립률이 초월적입니다. 다만 매장 수가 2013년 5월 현재 114곳이라 좀 적고[각주:6], 서울에 83곳이 쏠려 있어서 분포까지 고르지 않은 편입니다. 서울에 있는 매장도 상당수가 마포-종로-강남-강동 벨트(?)에 모여 있고요. 자주 다니는 동선에 커핀 그루나루 매장이 보인다면(그리고 그곳이 못 앉을 만큼 사람이 넘쳐나지 않는다면) 가입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카페에 쓰는 돈을 계산해 보니 제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군요. 멤버십 가입해서 혜택을 누려야겠는데 어딜 가입하지? 하면서 자료를 뒤적이다 보니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방대해져서, 일부만 추려서 공유 차 블로그에도 올려 봅니다. 사족이지만 스무디킹도 5% / 1000점 이상이어서 적립이 좋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본 적이 없고 매장 수가 적은 데다[각주:7] 커피와는 백만광년 떨어진 곳이라(그래도 이 카테고리가 명색이 '카페'인데...) 본문에 적지는 않았지만 편집해 버리기는 아까워 여기다 적습니다.




 각주


  1. 아, 그렇다고 저걸 파는 매장의 커피가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냥 제 편견이죠. 일부 매장에서 원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숙련도 낮은 직원에게 커피 추출을 맡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끔찍한 식초프레소 음료가 나올 가능성은 어느 커피 체인점을 가든 존재합니다. 굳이 크쥬워마이걸이 아니더라도요. [본문으로]
  2. 본인에 한에 1일 1회 1잔에 한함. [본문으로]
  3. 참고 : Gold Level을 유지하려면 1년에 30회의 결제를 해서 별★ 30개를 적립해야 함. (음료 30잔이 아닌 점에 유의) [본문으로]
  4. 음료마다 적용 가능한 Extra가 있고 안 되는 Extra가 있음. [본문으로]
  5. 1회 최대 5만원 사용. [본문으로]
  6. 위에서 소개한 파스쿠찌, 할리스, 탐앤탐스, 스타벅스는 매장 수 300개를 넘깁니다. 특히 스타벅스는 500개를 넘기고요. [본문으로]
  7. 현재 111곳입니다. 서울 매장이 56곳이라 지역 편중은 커핀 그루나루보다는 조금 덜한 편입니다. [본문으로]

'카페 > 카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베네 직영점 리스트  (2) 2016.05.16
스타벅스 원두의 유통기한  (2) 2013.11.07
스타벅스 생일쿠폰  (2) 2013.09.16
할리스 멤버십 혜택, 무료 사이즈 업  (0) 2013.07.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