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메뉴판에 적힌 '시즌 블렌드'라는 메뉴에 흥미가 생겨, 한 번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1) '시즌 블렌드' 원두를 사용합니다. 2) 드립 커피입니다. (드립 커피를 취급하지 않는 지점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메뉴입니다) 3) 아이스(iced)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탐앤탐스 블랙(명동점)의 싱글 오리진(이르가체페)에 호되게 데인 이후로 커피 체인점의 프리미엄 메뉴는 피하기로 했습니다만,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아메리카노에 가까운 가격(레귤러 사이즈가 4,500원)이 책정되어 있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메리카노보다 맛있기만 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테니까요. '아이스(iced), 얼음 적게'로 주문한 2015년 5월의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맛 좋은 아이스 커피였습니다. 할리..
어린이대공원을 걷던 중 피스카페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문구도 눈에 띄었죠. 카페티모르 피스 아메리카노의 인상이 꽤 좋게 남아 있어서,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빛깔의 새가 그려진 PEACE 로고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피스카페도 한국 YMCA의 공정무역 커피 사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간판을 보고 나서야 피스카페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을 만큼, 피스카페가 들어선 건물은 아무리 봐도 카페가 있을 건물 같지가 않았습니다. 입구에 향나무 몇 그루만 심어놓으면 '양념갈비의 명가 ○○가든' 간판을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비주얼이었죠. 덕분에(?) 카페는 좀 한산했습니다. 흡음재로 마감하지 않은 탓에 소리가 좀 울린다는 점을 빼면 인테리..
학림다방은 한때 '서울대학교 문리대 제25강의실'의 역할을 했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영업중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학림 블렌드'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여기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주 전 도서관에서 이라는 책을 뽑아든 적이 있습니다. 그쪽 서가에 꽂힌 커피 책 중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남지 않아서, 수필 성격이 짙은 커피 책이라도 읽고 싶어서였습니다. 그 책의 앞부분에 학림다방이 나왔습니다. 저의 눈을 끄는 것은 3대 학림지기 이충렬 씨의 이야기였죠. "여기서는 맥심을 팔아도 팔려." 하지만 그는 맛있는 커피를 팔고 싶었다고 합니다. 커피인으로서의 자..
드롭탑 서귀포갤러리왈점 전화 : 064-763-5080 웹사이트 : http://cafedroptop.com (STORE→매장안내→제주도→제주 서귀포갤러리왈점) 로스터리 카페가 아닌 커피 체인점은 리뷰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블로그의 내부 방침이지만, 특이한 사항이 몇 있어서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드롭탑 서귀포갤러리왈점은 이왈종 미술관 옆, 서귀포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 커피 체인점입니다. 이곳은 이왈종 미술관(체인점 이름에 '갤러리 왈'이 들어가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의 아트샵을 겸합니다. 잔이나 그릇과 같은 도자기 제품을 비롯한 소품을 파는 매대와 계산대가 1층에 있습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1층에도 있지만, 2층의 전망이 좋고 공간도 훨씬 넓기 때문에 2층을 권할 만합니다. 커피 체인점 중..
베트로 (vetro) 전화 : 064-732-9900 베트로는 서귀포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베트로(간판에는 'vetro coffee'라고 소문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는 이탈리아어로 '유리'를 의미하며, 유리에서 파생된 유리잔, 유리그릇, 유리창이라는 뜻도 가집니다. 다음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 카페 사장이 의도한 뜻이 이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감도 좋고 뜻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리플래닛에 등재된 커피숍은 한국에 베트로가 유일합니다(vetro is the only coffee shop in Korea listed in lonley planet)'라는 유리창의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카운터 뒤쪽 벽 높이 붙어 있게 마련..
할리스 구움치즈의 성공(?) 이후 카페의 사이드메뉴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는 드롭탑에서 스위트포테이토 프레첼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고구마와 피자치즈를 올린 빵을 오븐에서 구워냈는데 맛없을 리가 없지요. (말만 들어서는 왠지 고구마피자를 주문한 것 같은데…) 조각케이크와는 달리 빵류는 그때그때 구워내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버터가 식빵에 녹아들듯 사람을 녹이는(ㅋㅋㅋ) 소파를 차지하고 10분쯤 기다리니 진동벨이 울렸습니다. 흡족할 만큼 큼직하지는 않아도 '날도둑놈의 빵쪼가리'는 면한 크기의, 제법 맛좋아 보이는 프레첼이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재료에 강력분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식감이 쫄깃쫄깃했습니다. (다행히 빵칼로 못 썰 만큼 질기지는 않았습니다. 포크로 누르고 썰면 비교적 매끈하..
상품명이 '구운 치즈'가 아닌 '구움치즈'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저는 카페나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를 마실 때 조각케이크를 거의 주문하지 않습니다. 맛은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바에서 6000원짜리 수입 병맥주를 주문할 때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3000원짜리 웰치스를 주문할 때는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찜질방에서 2000원짜리 식혜를 마실 때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1200원짜리 캔음료를 자판기에서 뽑을 때는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뭔가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어쩌다 조각케이크를 주문할 때는 최대한 '카페에서나 먹을 법한' 물건을 고릅니다. 우유나 다른 음료가 아닌 커피와 잘 어울리고, 베이커리의 매대보다는 카페의 쇼케이스에 있을 때 훨씬 그럴싸한 ..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전화 : 02-720-2760 (발신전용이므로, 이 번호로 전화 걸면 받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 http://www.terarosa.com/ "로스터리 카페 쿠아모스"이후 오랜만에 올리는 카페 리뷰입니다. 공지에도 썼듯이 제가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1.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 2. 카페에 앉았으니 뭔가 시켜야 하니까 …이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로스터리 카페의 '호화로운' 커피보다는 커피 체인점의 아메리카노가 저의 테이블에는 훨씬 자주 올라왔습니다.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은 더케이트윈타워 B동에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섰을 때, 2시 방향에 정부 서울청사가 보일 것이고 10시 방향에 Microsoft CI가 크게 박힌 빌딩이 보일 겁니다..
로스팅한 날로부터 8개월이라고 합니다. 매장에 진열된 원두의 유통기한이 6개월+@처럼 보이는 이유는, 운송·통관·검역·유통 등의 절차를 밟는 동안 1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2015년 10월 20일에 추가, 2015년 12월 21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스타벅스 다크 로스트 블렌드 중 저의 관심을 끄는 원두가 생겼습니다. "카페 베로나". '따뜻한 로맨스를 상상하게 해 주는 깊고 달콤한 맛의 커피'라는 비범한 컨셉의 블렌드지요. 마침 원두 소모량도 늘어났고 괜찮은 진공 보관법도 찾아낸 상태여서, 250g짜리 원두를 사도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로스팅한 지 얼마나 된 원두인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유통기한을 ..
별다방은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가는 곳이지, 커피 마시러 가는 데가 아니라고 농담하듯 쓴 적이 있습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가 3900원인데 딱히 맛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는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이름 길고 달달한 걸 주로 주문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벅스에 가서 돌체 라테를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왠지 마셔보고 싶어서요. '스타벅스 라테류는 샷이 1:1:2:2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일이 있어서, 조금 진한 맛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샷을 추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로 결제를 했고, 따라서 샷 추가는 공짜였습니다) 톨 사이즈에 2샷이면 괜찮겠지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문을 받은 파트너는 '트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