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오리진이라는 말을 단순히 '다른 나라의 원두를 섞지 않은' 정도의 수식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제법 있고, 저 역시 그 정도로 이해해 왔습니다. 네이버캐스트 편의 일부입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원두 종류(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250g단위로 포장되어 팔리고 있습니다)를 보시면 알겠지만, 과테말라 안티구아, 케냐, 콜롬비아, 수마트라는 특정한 나라 또는 특정한 나라의 특정 지역(region)에서 수확된 커피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품종, 가공법(processing), 생산 농장, 농법(sun/shade grown coffee), 수확법 등은 제각각일 수 있지요.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를 새로 출시했다는 보도기사의 일부입니다. 코스타리카, 수마트라, 케냐 등 특정한 나라에서 수확된 커피를 지칭합니다...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COE) 2013 경매 결과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로스터리 카페, 수입사, 판매자들의 이름도 몇몇 보이네요. 인터넷 검색 결과 한국 회사라고 짐작되는 경매 결과를 모아 봤습니다. 지나치게 검색 결과가 많이 나와서 특정하기 힘든 사명(예 : World Coffee Co., Ltd.)은 목록에 넣지 않고 뺐습니다. 딱 봐도 일본 회사같은 사명(예 : Maruyama Coffee)이나 독일 회사같은 사명(예 : ...GmbH)도 뺐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경매에 참여하여 커피를 따 냈지만 이 목록에는 빠진 한국 회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만 같고 다른 회사의 홈페이지를 잘못 링크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목록은 참고 수단으로만 활용해 주세요..
해상도 등의 스펙이 HD 기준에 못 미치는데도 화질이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HD급 동영상'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카메라 구조가 DSLR이 아닌데도 화질이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DSLR급 카메라'라고 광고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옳지 않은 겁니다. HD나 DSLR은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동영상이나 카메라를 분류할 때 쓰는 말이지 화질 좋은 동영상이나 카메라에 붙이는 수식어가 아니거든요. 마찬가지로 스페셜티나 COE도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커피를 분류할 때 쓰는 말이지 품질 좋은 커피에 붙이는 수식어라 할 수 없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SCAA 프로토콜에 맞추어, 샘플당 적어도 5잔 이상 커핑을 해서 점수를 낸 다음 80점 이상이 나온 커피에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C..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COE) 인증을 수여하는 과정은 일종의 추리통계입니다. 이 대회에 각 농장이 출품하는 커피는 약 1300kg쯤 됩니다. 커퍼들이 마시는 커피는 다 합쳐 5kg가 안 될텐데 이것만 마셔보고 기준에 합당하면 나머지 1295kg의 커피도 기준에 합당할 것이라 판단하여 COE 인증을 주니까요. 추리통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 같지만, 잘 따지고 보면 제법 그럴싸한 과정임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는 평균, 표준편차, 정규분포의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의 수준을 넘지는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낙타의 혹처럼 볼록한 곡선이라든가 1.96σ, 95%같은 숫자가 떠오르신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
토익-토플 변환 표처럼 SCAA-COE 커핑 점수 변환 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식의 일괄 변환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닙니다. SCAA의 10개 분야[Fragrance/Aroma, Flavor, Aftertaste, Acidity, Body, Balance, Sweetness, Clean Cup, Uniformity, Overall]와 COE의 8개 분야[Clean Cup, Sweet, Acidity, Mouth Feel, Flavor, Aftertaste, Balance, Overall]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거든요. SCAA에서 Fragrance/Aroma와 Flavor로 이원화된 향 평가 항목은 COE에서 Flavor로 일원화되어 있고, SCAA의 U..
이 글을 작성하면서 주로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SCAA - http://www.scaa.org/?page=resources&d=cupping-protocols COE - http://www.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en/cup-of-excellence/rules-protocols/ 자료 인용이 많고 국내 웹에 돌아다니는 자료에 대한 비판이 많은 1부와, 스페셜티 커피 및 COE 커피의 의미를 탐색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2부로 글을 나누겠습니다. 쓰다 보니 늘어지네요. 양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지만 한 번 쉬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의 품질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에는 현재 두 가지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SCAA(Specialty Coffee..
커피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본격 비싸고 귀하신 원두"를 주제로 짧은 글을 한 편 쓸 만큼 글감이 모였습니다. 대체로 유명하고, 커피 애호가들이 선호하며, 수요에 비해 늘 공급이 딸려 가격이 높은 커피 원두 다섯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을 겁니다. 이른바 전통의 강호들이죠. - 레위니옹 부르봉 포앙튀 (Burbon Pointu, Reunion) -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샤 (Esmeralda Gesha, Panama) - 세인트헬레나 커피 (St. Helena) -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Blue Mountain Coffee, Jamaica) - 하와이 코나 (Kona, Hawaii)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생산량이 다른 넷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수요 또한 월등히 많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
웹서핑을 하다 보면 "세계 3대 커피"에 대한 글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세계 3대 커피"로 따옴표 넣고 검색하면 2013년 5월 28일 현재 23만 개 이상의 문서가 검색됩니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예멘 모카 마타리가 이른바 세계 3대 커피라고 합니다.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보통의' 아라비카 원두들보다 두드러지게 비쌉니다. 하지만 왜 이것들이 다른 원두를 제치고 세계 3대 커피가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글은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비싼 것으로 따지자면 다음 둘을 넘어설 커피가 없을 겁니다. - 블랙 아이보리 (Black Ivory, 이른바 코끼리 똥 커피) - 코피 루왁 (Kopi Luwak, 이른바 고양이 똥 커피) 전통의 강호(?) 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