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그리고 "제2의 창" 케냐 커피는 보통 습식으로 가공되어 볕에 말려 건조된 다음, 가공 공장으로 운송되어 품질과 크기에 따라 등급이 매겨집니다. 등급이 매겨진 커피는 정부가 운영하는 커피 경매장에서 팔릴 수 있게 됩니다. 나이로비에 있는 이 경매장에서는 1935년 이래 매주 경매가 열렸습니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 수출업자는 각국의 바이어에게 로트(lot)별 샘플을 보냅니다. 바이어들은 이 샘플을 바탕으로 어느 로트에 입찰할 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 경매 시스템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가장 높은 값을 부른 사람이 로트를 낙찰받고, 농장주는 뛰어난 커피를 생산한 데 따른 보상을 받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몇몇 생산자(가공업자)들은 경매에 내놓은 커피가 팔렸는데도..
이 글은 격월간지 의 "Navigating Origins"시리즈의 기사 중에서 케냐 편을 골라 편역한 것입니다. 잡지사 홈페이지의 "Roasting 101" 페이지에서 입수한 PDF 파일을 자료로 삼았습니다.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와 이웃한 나라인 케냐에, 커피 나무가 처음 뿌리를 내린 지는 채 1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꽤 놀라운 일입니다. 케냐 상인이 아프리카의 이웃나라와 중동 국가와 교역을 했지만, 이 나라는 서양인의 지도에 19세기 중반까지 오르지 않은 채 남아 있었습니다. 그 후 독일인 선교사들이 케냐를 여행하고 돌아와 웅장한 산과 거대한 호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유럽인들은 케냐로 몰려가 탐사를 하고 터전을 마련했습니다—그리고 이 때 유럽인들이 케냐에 커피를 가져갔지요. 스코틀랜드 선교사..
컵 프로파일 (Cup Profile) 에티오피아 커피의 특성 중 제(Mark McKee)가 특히 높이 사는 것은, 지역마다 특성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하라(Harrar)는 확연한 나무(woodsy), 육두구(nutmeg), 계피(cinnamon)의 아로마를 가지며 커핑을 진행하는 동안 향미가 일정한 경향성을 갖습니다. 시다모(Sidama)는 풀시티 초중반으로 로스팅했을 때 자두(plum), 살구(apricot), 복숭아(peach), 꽃과 같은 아로마, 딸기류(berry)를 떠올리게 하는 특성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원두를 로스팅할 때는 원두의 색이 제각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1차 크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특히 그러하지요. 하지만 면밀히 관찰하다 보면 1차 ..
이 글은 격월간지 의 "Navigating Origins"시리즈의 기사 중에서 에티오피아 편을 골라 편역한 것입니다. 잡지사 홈페이지의 "Roasting 101" 페이지에서 입수한 PDF 파일을 자료로 삼았습니다. 원제의 origin은 '커피 산지'를 뜻한다고 할 수 있지만 '기원(source)'이라는 사전적 풀이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이 둘을 감쌀 수 있는 '고향'이라는 말을 제목에 사용했습니다. 최근에 저(Mark McKee)는 시애틀의 서늘하고 습기 찬 거리를 걸으며, 다양한 커피 가게에 사람들이 들어찬 광경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각자 스페셜티 드링크와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고 있었죠. 손님 몇 명을 붙잡고 '커피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빤히 쳐다보고 조금 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