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 모았던 주방용품과 도구를 돌아보면서 "그것을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가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너무 글이 늘어지는 것 같아 조금 짧게 쳐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커피 생활을 하려면 무슨 물건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물건 몇 개를 꼽아보며 포스팅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1. 전동 그라인더 (관련 글 : ) 대부분의 전동 그라인더는 포렉스나 하리오에서 나온 세라믹 날 핸드밀보다 핸드밀보다 균일한 굵기로, 훨씬 빠르게 원두를 분쇄해줍니다. 하지만 청소하기가 까다롭지요. 포렉스나 하리오 제품은 분해해서 물청소하기도 쉬운데 전동 그라인더는 날 부분의 물청소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구조가 복잡해 분해해서 청소하기도 까다롭습니다. 간편한 커피 생..
일러두기 1. 환경호르몬의 학술적 표현은 '내분비계장애물질'입니다. 본문에서는 일괄적으로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문구 등을 인용할 때는 예외로 하였습니다) 2. 본문에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 언급된 물질 중에는 내분비계장애의심물질도 섞여있음을 밝힙니다. 3. 이 글은 작성시점인 2014년 1월에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따라서, 제가 미처 찾아보지 못한 자료나 이후의 연구결과에 의해 수정될 수 있는(또는 수정되어야 할)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후의 내용은 참고사항으로 보아 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거나 확인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식약처나 그 외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 및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4. 이 글에는 '식약처'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식약청의 오타..
저에게는 보온병 수집가 기질이 있습니다. 가방이나 구두가 그러하듯, '딱 맞는' 물건은 드물고 사도 사도 살 게 있는 분야가 보온병이기도 하니까요. 덩달아 텀블러와 머그컵, 그리고 죽통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도구는, 밖에서 아이에게 따뜻한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많이 겹칩니다. 아이 한 명을 건사하는 것은 정말 큰 일이구나, 하는 걸 저는 보온병을 수집하면서 뼈 속 깊이 체험했습니다. 손을 넣어 닦기 편하게 입구가 넓은 보온용기를 찾다 보니 푸드자(food jar)나 죽통 형태의 보온도시락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런 물건의 상당수는 이유식 용도로도 팔립니다. 입구가 넓은 죽통은 상대적으로 보온력이 떨어져서 보온병 쪽으로 돌아서다 보니 이제 병을 닦는..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다 보면 추출이 끝난 커피 원두(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커피 가루 혹은 커피 찌꺼기)가 생깁니다. 모아서 잘 말리면 방향제 겸 탈취제로 쓸 수 있지요. 처음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뚜껑에 모아 말렸는데, 날이 습하면 잘 마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놀고 있는 플라스틱 통과 놀고 있는 체를 가지고 건조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플라스틱 통 모서리에 체를 걸치고 밑에 티슈를 깔았습니다. 가끔씩 티슈에 떨어진 커피 가루를 털어내고, 또 가끔씩 티슈를 교체해 주면 플라스틱 통 자체를 청소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건조대를 만들어 쓴 지는 열흘이 좀 넘었는데, 뚫린 밑부분으로 공기가 통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 뚜껑에 널어 말릴 때보다 제법 잘 마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카포트 굵..
고급 페퍼밀을 아이쇼핑하던 중, 푸조(Peugeot, 여러분이 아시는 그 프랑스 자동차 회사 맞습니다) 제품 설명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 최적의 효과를 위해서 푸조는 5mm 이하의 통후추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푸조 페퍼밀 설명 일부) ─ 커피빈은 1차적으로 쪼개진 후 2차적으로 톱니에 들어가서 갈리게 됩니다. 먼저 쪼개지는 과정을 통해 커피빈 자체의 오일이 나오게 되면 커피가 우러나는 과정에서 더욱 신선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조 브랜드 설명 일부 : 푸조 핸드밀에 대한 내용) 지금 사용하는 ⓒⓙⓦ 페퍼밀이 통후추 살 때 공짜로 받은 페퍼밀 치고는 커피를 잘 갈기는 했지만, 제법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저 설명을 보고 커피 원두가 페퍼밀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