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다 마시고 난 뒤 새로 구입한 디캐프입니다. 마운트하겐은 제가 예전에 보아둔 프리미엄 스틱커피 브랜드였고 디카페인이 아닌 쪽을 먼저 맛보고 싶긴 했지만, 식품매장에 비치된 디캐프의 종류가 생각만큼 많지 않아서 '인터넷 배송료를 물지 않고 살 수 있는 게 어디냐…' 싶은 심정으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병커피가 중량대비 가격은 훨씬 저렴했지만, 일단 맛을 보고 판단하기 위해 스틱커피를 샀습니다. 마운트하겐 유기농 디카페인 커피는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를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포장에 표기된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재료명 및 함량 : 유기농커피원두 100% 원산지 및 제조회사 : 독일/Deutsche Extrakt Kaffee Gm..
제가 커피를 마시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페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저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카페인의 양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양은 딱 한 잔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 발급되는 카페인 쿠폰과 한 잔의 커피를 맞바꾸는 셈이죠. 만약 치킨이 저칼로리 음식이었다면 오이무침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치킨이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다'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있죠. 저에겐 커피도 그러합니다. 퍼마시고 싶지만 두 잔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세 잔 마시면 잠을 못 잡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를 잇는 디카페인 커피는, 누군가에게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천상의 기쁨이었겠지만 저에게는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