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감상하기에 힘든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상했다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감상하겠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정말 힘듭니다. 저는 이디야의 에스프레소가 두렵지 않습니다. 카페베네의 에스프레소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는 두렵습니다. 1샷만 들어가는 숏 사이즈 카페 라테를 마시면서도 충분히 그 쓴맛을 경험했기 때문에 '원액'을 들이켤 자신이 없는 것이죠. 하지만 살다 보면 커피를 반드시 마셔야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밖에 없고, 양이 많은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
2016 SS 시즌 트렌드는 콜드 브루 커피인가 봅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할리스 등 이름난 커피 체인점에서 저마다의 콜드 브루 메뉴를 출시하는 걸 보면 말이죠.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카페 라테가 생각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를 넣은 숏 사이즈 카페 라테는,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간다는 별다방에서 의외로 괜찮은(?) 커피 메뉴 중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갈 생각을 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데… 에스프레소 초이스 페이지가 간 곳이 없는 겁니다. 매장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지금은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고,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가을이 되면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돌아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를 제조할 때 들어가는 에스프레소의 종류(정확히는, 그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뜻합니다.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라는 상품명으로도 팔리는 에스프레소 블렌드입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다른 종류의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과테말라라면, 에스프레소 초이스 옵션을 넣을 경우 기본 원두("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과테말라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만들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며, 잔당 300원이 추가됩니다(201..
로스팅한 날로부터 8개월이라고 합니다. 매장에 진열된 원두의 유통기한이 6개월+@처럼 보이는 이유는, 운송·통관·검역·유통 등의 절차를 밟는 동안 1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2015년 10월 20일에 추가, 2015년 12월 21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스타벅스 다크 로스트 블렌드 중 저의 관심을 끄는 원두가 생겼습니다. "카페 베로나". '따뜻한 로맨스를 상상하게 해 주는 깊고 달콤한 맛의 커피'라는 비범한 컨셉의 블렌드지요. 마침 원두 소모량도 늘어났고 괜찮은 진공 보관법도 찾아낸 상태여서, 250g짜리 원두를 사도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로스팅한 지 얼마나 된 원두인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유통기한을 ..
별다방은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가는 곳이지, 커피 마시러 가는 데가 아니라고 농담하듯 쓴 적이 있습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가 3900원인데 딱히 맛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는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이름 길고 달달한 걸 주로 주문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벅스에 가서 돌체 라테를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왠지 마셔보고 싶어서요. '스타벅스 라테류는 샷이 1:1:2:2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일이 있어서, 조금 진한 맛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샷을 추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로 결제를 했고, 따라서 샷 추가는 공짜였습니다) 톨 사이즈에 2샷이면 괜찮겠지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문을 받은 파트너는 '트리플..
제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이하 '리워드 카드')를 만들게 된 이유는 ①리워드 카드로 결제하면 extra 1개가 공짜여서, ②생일쿠폰이 나와서, ③원두를 사면 커피 쿠폰이 나와서였습니다. 원두를 100g씩 사게 되면서, 250g씩 파는 스타벅스 원두는 감안하지 않게 되었고… 이제 제가 리워드 카드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는 ①과 ②, 두 가지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유인 생일쿠폰에 대해 글을 써 보겠습니다. 스타벅스 생일쿠폰을 발급받아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이 충족되어 있어야 합니다. 1. 스타벅스 홈페이지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계정에 생일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야 합니다) 2.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3. 리워드 카드가 스타벅스 홈페이지 계정에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4. ..
'아포가토'는 제가 알기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 메뉴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아포가토 스타일'을 Extra로 주문하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같은 걸 올려주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주나? 지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아포가토 스타일 추가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캐러멜 드리즐 추가, 에스프레소 샷 추가… 즉 2개의 Extra로 처리해줍니다. 예전에는 프라푸치노에만 추가 가능한 1개의 Extra였는데 지금은 아포가토 스타일이 사라졌다네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난 카페라테에 샷추가 드리즐추가해서 먹고 싶은데 왜 2개 값을 내야 하나, 아포가토 스타일로 처리해주면 안 되나, 왜 음료끼리 차별하나" 같은 고객의 컴플레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