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커피를 마시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페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저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카페인의 양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양은 딱 한 잔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 발급되는 카페인 쿠폰과 한 잔의 커피를 맞바꾸는 셈이죠. 만약 치킨이 저칼로리 음식이었다면 오이무침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치킨이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다'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있죠. 저에겐 커피도 그러합니다. 퍼마시고 싶지만 두 잔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세 잔 마시면 잠을 못 잡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를 잇는 디카페인 커피는, 누군가에게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천상의 기쁨이었겠지만 저에게는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
블로그 검색을 하다 보면 카누, 루카, 칸타타를 비교하는 포스팅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한국소비자원에서 2012년에 해당 주제로 패널비교체험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스틱커피를 리뷰, 또는 비교 리뷰하는 포스팅도 많이 올라와 있지요. 읽다 보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입맛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싶은 글도 가끔 마주치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끝에 프리미엄 스틱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하우(?) 몇 가지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취향의 차이나 감각(sensory)의 차이 때문에 달라진 평가는 '다른' 것이지만, 적절하게 추출되지 않은 커피 때문에 달라진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기에 올리는 추출법이 ..
제주도에 얼마간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커피를 어떻게 마실까부터 문제가 되었습니다. 텀블러, 차망, 페퍼밀, 원두를 챙겨 추출을 해 마실까, 아니면 스틱커피를 준비해 갈까… 고민 끝에 스틱커피를 준비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짐이 가벼워지고, 개인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다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블로그 글감도 하나 얻을 겸 카누와 루카, 그리고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를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트라이앵글 테스트로 '카누/루카/크레마의 맛을 구별할 수 있는가'를 실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하여 단순한 비교 리뷰를 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컨디션이나 기분의 변화에 따라 평가가 오락가락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시며 맛보는 시간대는 아침 식사 후로 고정했고, 한 종류..
터키시 커피로 만들 때 터키시 커피 1잔 (100mL) 가당연유 1큰술 (서울우유 제품 기준) 카누로 만들 때 150m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가당연유 1.5큰술 (서울우유 제품 기준) ※ 2015년 7월 17일 수정 : 커피에 연유를 넣어 즐기는 방식은 베트남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둘둘 커피(인스턴트 커피 2스푼, 프림 2스푼, 설탕 2스푼)나, 둘둘둘 커피의 맛을 재현한 커피믹스는 상당히 한국적인 레시피이므로 카페 코레아노(Caffe Coreano)라 부를 만하지만, 연유를 넣어 둘둘둘 커피를 재현하는 레시피는 '베트남식 커피'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 글의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어로 연유를 넣은 뜨거운 커피는 Cà phê sữa nóng, 연유를 넣은 차가운 커피는 C..
콜드 브루 커피로 만들 때 콜드 브루 커피 1잔 (150mL) 인삼청 1 ~ 2작은술 카누로 만들 때 355mL (12 fl oz = Tal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인삼청 3 ~ 5작은술 올바른 명칭(?)은 카페 진셍(Caffè Ginsèng) 정도가 되겠습니다. 콜드 브루 커피 기반과 카누 기반 모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레시피가 유동적입니다. 설탕으로 잰 인삼이 꿀로 잰 인삼보다 훨씬 단맛이 강하고, 조금 말려서 수분 함량을 줄이고 잰 인삼은 그렇지 않은 인삼보다 훨씬 쌉쌀한 맛이 강해서 상황에 따라 양을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단맛에 변화를 주려면 시럽(국물) 투입량을 조절하고, 쌉쌀한 맛에 변화를 주려면 인삼 고형분 투입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인삼청을 넣으면 커피의 쓴맛이 훨씬 강..
355mL (12 fl oz = Tal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모과 에센스 (←모과청 1큰술) 유자치노에서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명칭(?)은 카페 코토뇨 치네제(Caffè Cotógno Chinése)정도가 되겠습니다. 뜨거운 물에 청을 진하게 우려내 (건더기는 커피에 넣지 않고) 에센스를 만들어 커피에 넣는 걸 '권장'하는 유자치노와 달리, 모과청은 에센스 사용이 필수입니다. 커피 마시다 모과를 씹으면 입안이 온통 텁텁해져서 더 이상 커피 맛을 못 즐길 지경이 되거든요. 에센스 만들어서 모과 먼저 건져 먹고, 약간의 물로 입을 헹구고, 커피에 에센스를 부어 마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유자치노처럼 무난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향이 매력적이어서 모과청이 있다면 한 번쯤 만들어서 마셔 볼 만한..
355mL (12 fl oz = Tall)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 유자 에센스 (←유자청 1/2큰술 ~ 1큰술) 음료수에 '-치노(-ccino)'를 접미사처럼 쓰는 건 음식물에 '-버거(-burger)'를 접미사처럼 쓰는 것과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던카치노, 탐앤치노, 프라푸치노, 할리치노 같은 음료수가 많이 생겼고 새로운 '-치노'가 생겨도 사람들이 '아 저거 카페에서 파는 음료수겠구나' 하고 잘 알아들으시니 입에도 착착 감기고 기억하기도 편한 유자치노라는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올바른 명칭(?)은 카페 아그루메(Caffè Agrume)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카누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 1봉지를 톨 사이즈 텀블러에 타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정도면 저의 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