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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비지원으로 바리스타 교육 받기 (내일배움카드, 취업성공패키지)

 2.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 - (사)한국커피협회

 3. 바리스타로 취업하기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 준비, 드리고 싶은 말씀)


 국비지원을 받아서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고 싶다면,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배움카드든 취업성공패키지든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4주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리스타로 취업할 뜻이 명확했고, 하루라도 빨리 교육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 쪽이 구직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좀 더 많습니다. 대신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는 교육수요과잉 분야입니다. 배우겠다는 사람은 넘쳐나고, 취업률은 신통치 않고, '그냥 한 번 나랏돈으로 커피나 배워 보고 싶어서' 신청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국비지원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수요과잉 분야로 국비지원을 신청하는 사람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진지하게 취업을 원하는 사람으로 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구비서류를 빠짐없이 갖추었고, 회사에 낼 자기소개서를 쓰는 마음가짐으로 꼼꼼하게 내용을 작성했으며, 담당자와 상담할 때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저의 요지는 간단했습니다.


 ①나는 진지하게 취업을 원하는데

 ②상당수의 회사는 바리스타 자격증 보유자나 관련 교육 이수자를 우대하니

 ③국비지원을 받아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류를 접수하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담당자는 언뜻 사무원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담사의 역할을 합니다.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취업 이후의 커리어패스(계획·예상), 교육기관을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최대한 성실하게 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나 커피 배우고 싶은데 좀 해 주면 안 돼요?"라며 상담사와 투닥대다가 국비를 따낸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참고로 취업성공패키지 1형이었습니다. ㄲㄲㄲㄲㄲ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기초상담.


 숙제 : 심리안정프로그램 이수, 집단상담 이수, 훈련받고 싶은 기관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훈련과정탐색결과표에 확인(도장 또는 사인) 받기, 기타 구비서류 준비.


 2단계 : 심층상담.


 기초상담을 받고 나서 심층상담을 받기까지 약 3주, 심층상담을 받고 나서 국비지원 여부를 통보받기까지 약 1주가 걸립니다. 심층상담 때 제출할 훈련과정탐색결과표에는 국비지원 여부 통보 예정일 이후에 시작하는 교육과정(훈련과정)이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기초상담을 받으면서 1주일 후에 열리는 학원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싶다는 식이면 곤란하죠. 기초상담을 받는 날짜 기준으로 대략 한 달쯤 뒤, 혹은 그 이후에 시작하는 훈련과정이면 적어도 날짜 때문에 퇴짜를 맞지는 않을 겁니다.


 취업성공패키지 2형으로 카페 창업 국비를 따낸 후기를 참고하면, 취업성공패키지 쪽이 혜택이 큰 대신 거쳐야 할 과정이 좀 더 많고(취업성공패키지 후기에는 5번의 개인상담과, 5일의 단체상담을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취업이 쉬운 분야로 유도하려는 담당자와 상담사를 상대로 바리스타로 취업(또는 카페를 창업)하겠다는 의지를 좀 더 강력하게 피력해야 내가 원하는 분야의 국비를 따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일배움카드는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구비서류가 좀 많은 대신(취업성공패키지의 상담 과정에서 진행될 내용을 서류로 작성해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쳐야 할 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서류를 잘 준비했다면 취업이 쉬운 분야로 유도하려는 담당자를 쉽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이지만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1) 바리스타 2급 필기를 미리 따 놓으세요.

 2) 훈련과정이 끝날 때쯤 바리스타 2급 실기를 볼 수 있게 날짜를 맞추세요.


 교육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감각이 무뎌져서 바리스타 2급 실기 시연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힘듭니다. 감각을 살리려면 실기특강을 듣거나 연습실을 빌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원 교육이 끝나자마자 실기시험을 칠 수 있도록 미리 시험 일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훈련과정을 고르면 학원 다니던 감각 그대로 실기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학원 교육이 끝난 다음 날 실기를 쳤습니다. 환상적인 일정이었죠)



모범적인 예 : 1월 12일에 수업을 마치고 1월 13일에 실기를 보면 딱이죠.


 국비지원 훈련과정 검색 : 직업훈련포털(HRD-Net)→구직자 훈련과정 검색(구직자 지원과정)


 (사)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2급 시험 일정 검색 : 한국커피협회바리스타 2급 시험 일정




 바리스타 분야에서 내일배움카드나 취업성공패키지로 국비지원을 받는 난이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수강한 국비 프로그램의 수강생은 7명인데 제가 가장 어렵게 국비를 따냈고, 가장 많은 자기부담금을 냈으며, 훈련장려금 측면에서 가장 적은 혜택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쉽게 국비를 따낸 사람도 많습니다. 이 글은, 국비를 잘 내주려 하지 않는 상담사를 상대로 국비지원을 얻어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입니다.


 국비지원이 결정되면 계좌카드가 발급됩니다. 계좌카드를 사용해서 훈련과정탐색결과표에 기입했던 그 학원의 그 훈련과정을 결제하면, 국비지원 비율만큼 할인이 적용됩니다. 60%를 지원받는 사람은 60% 할인된 가격에(…?!)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 2유형은 70%, 내일배움카드는 60%정도 지원이 됩니다)


 훈련과정을 결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좌카드'가 필요합니다. 이 계좌카드는 국비지원이 결정되고 나서 발급됩니다. 하지만 인기 좋은 학원의 인기 좋은 훈련과정은 일찌감치 사람이 차게 마련이라, 계좌카드를 들고 왔더니 정원이 꽉 차서 듣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가등록'이라는 관행이 존재합니다.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가 계좌카드가 나오면 결제하는 식이죠. 훈련과정탐색결과표에 확인 받으러 방문할 때 가등록을 해 두면 무난합니다.


 국비지원을 신청하는 동안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과정입니다. 심리안정프로그램은 지친 구직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훈련과정탐색결과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갖추어야 할 자격이나 소양이 무엇인지, 업계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 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과정이 귀찮거나, 구질구질하거나, 치사하게 느껴진다면, 그 취지를 헤아려 내가 이 과정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꽤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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