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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포가토'는 제가 알기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 메뉴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아포가토 스타일'을 Extra로 주문하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같은 걸 올려주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주나?


 지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아포가토 스타일 추가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캐러멜 드리즐 추가, 에스프레소 샷 추가… 즉 2개의 Extra로 처리해줍니다. 예전에는 프라푸치노에만 추가 가능한 1개의 Extra였는데 지금은 아포가토 스타일이 사라졌다네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난 카페라테에 샷추가 드리즐추가해서 먹고 싶은데 왜 2개 값을 내야 하나, 아포가토 스타일로 처리해주면 안 되나, 왜 음료끼리 차별하나" 같은 고객의 컴플레인에 '회사 정책이 그렇습니다 고객님ㅠㅠ' 이상의 합리적인 답변을 내 놓을 수 없어서 없애버린 것 같습니다.


 My Starbucks Reward로 결제하면 Extra 1개가 무료입니다. 예전에는 프라푸치노에 아포가토 스타일 얹어주세요 하면 1개의 Extra였으니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지금은 드리즐추가 샷추가로 처리하니 Extra 1개 값인 600원(2013년 7월 기준)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휘핑크림을 올리지 않는 게 아포가토 스타일 세팅의 기본입니다. 기본 세팅의 맛이 어떤가 먹어보려고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프라푸치노에 샷추가한 맛이랑 큰 차이를 느끼기도 힘들었고, 있던 휘핑크림이 없으니 좀 허전했어요.


 아포가토 스타일을 추가하는 것보다, 그냥 프라푸치노에 샷만 추가하고 카페 구석에 있는 캐러멜 분말을 휘핑크림 위에 쳐 주는 편이 낫겠다 싶어요. 분말과 드리즐의 맛이 좀 다르겠지만 어차피 프라푸치노는 달달한 음료고 거기에 드리즐 넣을 걸 분말로 뿌린다고 맛이 확 나빠질 일도 없을 테니까요. 앞으로 프라푸치노를 주문할 땐 이렇게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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