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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비쌉니다. 기본 제품이 3500원 내외, 부재료가 들어간 제품이 5500원 내외입니다. 이렇게 비싼 제품이 시장에서 꽤 잘 나가는 이유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대신할 수 있는 디저트'라는 든든한 포지션 덕분일 겁니다(가격도 스타벅스보다는 조금 저렴하고요).


 평소에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저도 디저트로 커피가 아닌 메뉴를 찾는 때가 늘었고 이런저런 브랜드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늘 비교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오슬로, 상하목장, 백미당입니다. 밀크 아이스크림을 비중 있게 취급하고, 각자의 개성이 명확한 브랜드여서 비교 리뷰하기에 참 좋습니다.




 1. 오슬로 : 눈꽃빙수를 닮은, 사각사각한 오리지널 아이스


 오슬로는 신세계푸드에서 2015년에 선보인 브랜드입니다. 일본 시로이치 사(社)와 기술제휴를 했다고 합니다.


 오슬로는 유지방 함량 4.0% 이상의 원유를 사용하여 생(生) 아이스를 만듭니다. (크림을 넣는 등의 방식으로) 지방 함량을 높이지 않았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이자 이 브랜드의 개성입니다. 일반 우유의 유지방은 3.6% 정도이니 이보다는 높고,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에는 20% 정도의 크림이 들어가니 이보다는 훨씬 낮습니다.


 지방 함량이 낮고 수분 함량이 높은 오슬로의 아이스크림은, 우유 얼음을 갈아 만든 눈꽃빙수처럼 사각사각합니다. 이 때문에 좋아하는 고객과 싫어하는 고객이 비교적 명확하게 갈린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감을 좋아합니다. 저는 빙수를 좋아하지만 1인1빙을 할 정도의 위대胃大한 사람은 아니어서, 1인분 빙수처럼 먹을 수 있는 오리지널 아이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오리지널 아이스(Original Ice)는 슈거콘 위에 아이스크림을 높이 쌓아주는 기본 메뉴입니다. 투명한 컵에 아이스크림과 부재료를 넣는 메뉴는 ~ 플롯(~ Float)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우유를 넣은 밀크 플롯, 커피를 넣은 커피 플롯, 우유와 커피를 반씩 넣은 라떼 플롯이 있고 계절메뉴인 듯 아닌 듯한 초콜릿 플롯, 딸기 플롯, 망고 플롯도 있습니다.


 커피 플롯에 들어가는 커피는 베키아에누보 블렌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추출하지는 않고, 미리 추출해둔 원액을 넣어줍니다. 한국야쿠르트의 바빈스키 콜드브루나 스타벅스의 콜드 브루를 좋아하는 분께는 입에 맞을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맛입니다). 커피가 좀 독하게 느껴진다면, 우유와 커피를 반씩 넣은 라떼 플롯을 주문해 보세요.


 발로나 초콜릿을 넣은 초콜릿 플롯은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젤리 플롯은 꽤 괜찮았으나 단종되었고(ㅠㅠ), 신메뉴인 딸기 플롯은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고정메뉴로 넣어주세요!)


 아이스크림 메뉴 1개마다 스탬프 하나씩을 찍어주고, 스탬프 5개를 모으면 오리지널 아이스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 쿠폰의 유효기한이 상당히 짧은 편이어서(약 3개월 정도입니다) 저는 계절메뉴가 마음에 들 때 집중적으로 달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쉬는 편입니다.




 2. 상하목장(폴 바셋) : 진하고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


 상하목장은 매일유업 계열사의 브랜드입니다. 초창기에는 폴 바셋에서 상하목장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는데, 인기가 좋아서 2013년에 독립 매장을 열었다고 합니다.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비교적 높아서 그 맛이 진하고, 식감이 무척 부드럽습니다. 증점제나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쫀득함이 덜하고 비교적 빠르게 녹기 때문에, 포장해서 멀리 들고 가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컵이 아닌 콘을 선택하면, 같은 가격에 슈거콘을 과자처럼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신 먹으면서도 아이스크림이 조금씩 흘러내리기 때문에, 콘 바깥에 한 겹 씌워준 종이 부분을 손으로 잡고 먹거나 냅킨으로 손을 감싸고 먹어야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이 손에 묻지 않습니다.


 밀크, 그린티, 계절메뉴1, 계절메뉴2, 밀크+계절1(반반), 그린티+계절2(반반)의 여섯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상하목장에서는 여섯 가지를 모두 판매하지만, 폴 바셋 매장에서는 보통 세 가지(밀크, 계절메뉴1, 밀크+계절1)를 판매합니다. (밀크 아이스크림만 파는 폴 바셋 매장도 있고, 상하목장과 동일하게 여섯 가지 메뉴 모두를 판매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폴 바셋에서 밀크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카페 라테 얼음 없이 우유 정량'을 주문해서 아이스크림을 퐁듀처럼 담가 먹으면 상당히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정식 메뉴로 만들어서 가격 좀 낮춰주세요!) 오슬로와 백미당과는 달리, 커피와 우유를 모두 부재료로 넣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뉴는 없습니다.


 스탬프 쿠폰은 운영하지 않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은 곳에서 1+1 프로모션이 가끔씩 열립니다.




 3. 1964백미당 : 쫀득하고 향미가 독특한 아이스크림


 1964백미당은 남양유업의 브랜드입니다(1964는 남양유업 창업 연도입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서의 백미당은 2014년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테스트 매장을 선보이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백미당의 우유 아이스크림은 아주 쫀득하고, 먹는 동안 잘 녹지 않으며, 그 향미가 독특합니다. 향미의 비결은 아가베시럽인 것 같습니다(약간 바이오캔디 같은 맛이 나는 것으로 봐서 바닐라향도 조금 들어간 것 같습니다). 슈거콘 깔때기가 널찍하고 아이스크림의 형태가 아주 잘 유지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게 사 주는 용도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콘을 기울여도 아이스크림이 넘어질 염려가 적고,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여기저기 묻을 염려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우유 아이스크림과 두유 아이스크림이 주력 제품입니다. 다양한 부재료를 넣은 메뉴가 있으며, 커피와 우유를 아이스크림에 넣은 메뉴도 있습니다. 커피는 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 블렌드 원두로 제조하며, 매장의 그라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여 즉시 내려줍니다. 커피 맛은 의외로 괜찮고 에스프레소 자체의 품질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음료 1개마다 스탬프 하나씩을 찍어주고, 스탬프 5개를 모으면 (기본) 아이스크림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오슬로의 밀크 아이스크림은 사각사각하고, 상하목장은 진하고 부드러우며, 백미당은 쫀득하고 그 향미가 독특합니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있으므로, 내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이곳저곳 다녀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재료(믹스)를 기계에 넣어 아이스크림으로 생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기계의 아이스크림 생성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웨이팅이 걸릴 때가 많습니다. 고객을 무한정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아이스크림이 생성되었다 싶으면 일단 짜서 파는데, 이 때의 품질은 '상품으로 팔기에는 이상이 없으나 최상은 아닌' 수준입니다. 최상의 품질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이 짜는 아이스크림이 더 무겁습니다. 경력이 길어질수록 모양이 예쁘고 정량을 칼같이 맞춘(=덤이 없는) 아이스크림을 짜게 되죠.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짠 직원이 왠지 신입 같고 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이 정말로 못생겼다면, '양은 많겠구나' 생각하시고 먹는 편이 이득입니다(너무 못생겼으니 다시 짜달라고 하시면 당연히 다시 짜서 주겠지만, 아이스크림이 예뻐지는 대신 무게는 가벼워질 겁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비주얼을 자랑할 목적이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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