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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PNG Marawaka Blue Mountain) 200g

 구입일 : 2013. 11. 12.

 구입처 : 그라나다카페 (G마켓에 입점한 짐마카페 미니숍에서 구입)



 저의 열두 번째 원두는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이었습니다. 언제 한 번 마셔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주문을 했네요.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100g 포장이 8000원, 200g 포장이 10000원이고, 다른 원두도 대략 이런 식입니다. 본격 200g 구매를 권장하는 로스터리죠. G마켓에 입점한 짐마카페 미니숍에서는 그라나다 카페의 원두를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을 해 주므로, 미니숍에 한해 200g이 100g보다 싼(!) 희한한 경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멕시코와 파푸아뉴기니 두 곳을 마셔본 결과, 재배고도가 높다고 반드시 산미가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덜 유명한 데에는 덜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걸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나쁘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건 아닙니다)


 맛과 향에서 풍기는 쌉쌀함이, 구절초의 그것과 조금 닮았습니다. 구절초즙처럼 냅다 쓰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커피의 범위 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산미는 강하지 않습니다. 터키시 커피로 마실 때는 이전에 마셔본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사이의─마일드하다기엔 옅고, 없다고 하기엔 또 느낄 수 있는, 그 정도 느낌의 산미입니다. 천천히 마시다 보면 잔 밑바닥에 고인 액체에서는 제법 산미가 느껴집니다. 마시는 동안 미분에서 우러나오는 성분 때문일 텐데, 밑바닥에 고인 액체가 맛이 진한 경우는 흔했지만 그 맛의 성격이 달라진 경우(이번처럼, 산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다가 제법 강하게 느껴지는 식으로)는 처음이라, 꽤 인상적입니다.


 원두알의 굵기, 모양, 로스팅 정도가 제각각이라, 반반커피 프로젝트에 의한 블렌딩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거의 같은 레시피로 추출을 해도 매번 맛이 꽤 변한다 싶을 정도로요. 다만 이러한 특성을 '재미'로 본다면, 단일 산지로 마시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조금은 거칠고 자연스러운 커피의 모습을 만난 느낌입니다. 깔끔하고 산뜻한 커피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이었어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 태그 분류에 관하여 : 그라나다카페가 입점해 있는 짐마카페 홈페이지의 카테고리 상, 이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참조하면, 적어도 2012년 12월까지는 그라나다카페의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공정무역 생두를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그라나다카페의 <파푸아뉴기니><동티모르>의 판매 페이지를 번갈아 확인해보면 동티모르 커피에는 공정무역 표시가 있고 파푸아뉴기니 커피에는 공정무역 표시가 없지만, 일단은 '공정무역 커피' 태그를 붙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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