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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Ethiopia Yirgachefe) 30g - 추정치

 입수일 : 2013. 11. 25.

 출처 : 카페뮤제오



 저의 열다섯 번째 커피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였습니다. 집안에 커피잔치가 벌어져서, 열세 번째 커피부터 열일곱 번째 커피까지는 구입한(혹은 계획한) 순서가 아닌 다 마신 순서대로 리뷰를 포스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카페뮤제오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맛보기 커피입니다. 지난 7월 쿠아모스에서 이르가체페 아리차를 구입해서 마신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르가체페입니다.


 반반커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바와 섞어 마셔보았습니다. 커피에 인삼청을 넣으면 커피의 쓴맛과 인삼의 쓴맛이 섞이면서 훨씬 강한 쓴맛이 나오는 것처럼, 이르가체페의 고소함과 자바의 고소함이 섞이면서 상당히 인상적이고 복합적인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커피의 쓴맛과 인삼의 쓴맛이 서로 다른 성격이라 둘을 섞었을 때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이르가체페의 고소함과 자바의 고소함이 서로 다른 성격이라 둘을 섞었을 때 강해지나 봅니다) 이르가체페와 자바를 반씩 섞으면 산미는 조금 누그러지고, 제법 고소하고, 적당히 쌉쌀한 커피가 나옵니다. 무난의 정점에 놓이는 블렌딩입니다. 자바 대신 만델링(너무 강하게 볶지는 않은 것)을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이트로도 마시고 블렌딩으로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다 없어졌습니다. 무난한 커피, 훌륭한 커피, 믿고 마시는 커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 이르가체페라고 생각합니다. 상큼한 신맛, 고소한 냄새와 맛, 입 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개운한 뒷맛, 모두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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