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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 과테말라 라 벨라 (Guatemala La Bella) 75g - 추정치
입수일 : 2014. 3. 11.
출처 : 커피밤
저의 스물다섯 번째 커피는 과테말라 라 벨라였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친구가 커피밤에서 원두를 구입하면서 얼마간을 나누어준 것입니다. 파나마 다이아몬드마운틴 이후 아주 오랜만에 마셔보는 스페셜티 커피네요.
중간에 일정이 생겨 집에서 떠나 있는 바람에, 리뷰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커피를 마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보다 먼저 발행될 예약글이 상당히 많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리뷰를 작성하고 나서 실제 포스팅하기까지 또 시간이 걸렸습니다) 2주일 정도 냉동보관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맛과 향이 아주 좋아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왠지 다크초콜릿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다지 '스모키'하지 않았으며, 클럽 에스프레소의 2이르가체페 때처럼 "혀의 양 옆에 찌르르한 느낌"이 오는 강한 산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쓴맛은 강하지 않았고 바디감도 진득하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마일드 커피로서는 적절한 수준의 쌉쌀함과 부드러운 결을 갖고 있었습니다.
드립서버(유리 주전자)로 추출하는 파보일드 커피와, 구리 냄비로 추출하는 터키시 커피로 마셔 보았는데, 물이 끓으면 원두를 투입하는 파보일드 커피로 추출했을 때는 산미가 더욱 강조되어서 이르가체페에 가까운 느낌이 났고, 처음부터 원두를 투입하고 끓이는 터키시 커피로 추출했을 때는 쌉쌀함과 바디감이 살아나 산미를 조금 눌러주어 조화로운 느낌이 났습니다(하지만 터키시 커피를 끓였을 때도 산미는 충분히 강했습니다). 제가 시도했던 두 가지 추출법 중에는 터키시 커피 쪽이 이 원두의 특징을 잘 살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3
개인적으로는 쿠바 크리스털마운틴 이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커피입니다. 산미는 이르가체페만큼 화사하지만, '고소함'을 특성으로 가진 이르가체페와 달리 '다크초콜릿'의 인상을 가진 라 벨라는 좀 더 부드럽고 조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각주
- 사실 미기후(microclimate)는 특정한 나라의 훌륭한 특성이 아닌, 기후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특성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싱글 오리진, 알다가도 모를 분류"에서 미기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 추출한 커피에서 다크초콜릿과 같은 향을 직접 감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입 안의 감촉도 진득한 편은 아니었고요(지금까지 제가 마셔왔던 커피 중 다크초콜릿과 같은 aroma를 갖는 커피는, 감촉이 비교적 진득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왠지 다크초콜릿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봉투의 내용을 확인하니 "다크 초콜릿"이라는 말이 들어 있고, 추출을 완료한 원두 가루의 향을 다시 맡아 보니 다크초콜릿과 같은 aroma가 느껴지네요(아직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가루이니, aroma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으로]
- "하리오 드립서버로 추출하는 파보일드 커피"에서도 언급했지만, 끓는 물에 원두 가루를 집어넣으면 갑자기 거품이 일어나며 물이 끓어넘칠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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