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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 (Guatemala SHB New Oriente) 200g
구입일 : 2014. 1. 19.
구입처 : 커피콩닷컴
저의 스물한 번째 커피는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였습니다.
봉투에는 "초콜릿의 향미와 균형감있고 묵직한 풀바디가 특징인 커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커피는 과테말라의 Chiquimula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스모키하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안티구아(Antigua)나, 전설적인 대회 성적(과 가격)을 자랑하는 엘 인헤르토(El Injerto)가 생산되는 우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은…정도가 아니라 커피콩닷컴 제품 설명에서 처음 알게 된 산지여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테말라의 "저지 커피는 신맛이 풍부하지 않고 바디 역시 튼튼하지 않다" 1는 내용이 생각나서 우선 재배 고도를 확인했습니다. 1300-1700m로 꽤 준수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번 시도해 보기로 작정하고, 주말할인 이벤트 때 주문을 넣었습니다. 2
낮은 가격에 팔리는 원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로스팅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핸드 소트 과정에서 걸러낸 결점두가 몇 알 되지 않았고, 표면 질감과 발색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텀블러와 차망으로 추출하여 마셔 보니 제법 짜릿한 산미가 느껴졌습니다.
콜드 브루 커피로 마셔 보면 나무를 그을린 것과 같은 냄새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톡 쏘는 느낌이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이어서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엘살바도르를 3회 연속 추출했을 때처럼 콜드 브루 커피로 추출할 때 무척 맛과 향이 좋은 커피로 재탄생하는 원두도 있고, 케냐처럼 원래 맛과 향이 강한데 콜드 브루 커피로 추출하면 한층 더 강렬해지는 원두도 있다는 것을… 한동안 콜드 브루 커피를 우리지 않았더니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제 입에는 엘살바도르처럼, 맛과 향이 다소 묽지만 그 결이 곱고 고급스러운 원두로 추출한 콜드 브루 커피가 훨씬 잘 맞습니다)
르완다 마헴베와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을 들여오면서 또 다시 비범한 커피난리, 커피잔치, 커피사태가 벌어졌지만, 원두 소비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지금은 전혀 두렵지가 않습니다. 브라질 세하도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내추럴과 반씩 섞는 데 쓰고(세하도가 의외로, 내추럴 특유의 와인 같은 걸쭉한 느낌을 산뜻하게 다듬어주는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과테말라 SHB 뉴오리엔트는 터키시 커피로 끓여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주
- 책 요약본을 다시 뒤져 보니 전광수 선생과 동료들이 지은 <기초 커피 바리스타>에 Oriente 지역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New Oriente로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Acidity와 Body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산 지대. 토양은 변성암(에서 유래된 것)이고, 기후는 Coban과 비슷하다."라는 책의 설명과 "1950년대 이후 소규모 농장에 의해 재배되고 있는 지역으로, 전 범위가 화산재로 뒤덮인 지역이다. 비가 자주 오고, 항상 구름이 끼어 있는 등 Coban 지역과 비슷한 편이지만, Coban보다 좀 더 강렬한 기후를 보인다. 또한 미네랄 밸런스가 타 지역보다 좋아 독특한 향미를 나타내기도 한다."라는 커피콩닷컴의 설명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책에 소개된 Oriente와 커피콩닷컴에서 판매되는 New Oriente는 같은 지역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 장수한 (2012) <인디커피교과서> 백년후. pp.115-136 (요약본에서 재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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