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포트 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 이야기에서 언급한, 닦기도 편하고 말리기도 편해서 실용적인 '손잡이 달린 비커 형태의 찻주전자'입니다. 소량의 낚시가 첨부된 제품입니다. 한자 표기 尙明은 사마도요와 별 상관이 없고, 사마도요 하면 왠지 일본 회사 제품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덴마크에서 설계한 중국산 찻주전자입니다. 명목상 용량은 400mL이지만 이 용량을 전부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 찻주전자로 커피를 추출할 때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커피의 양은 300mL+@ 정도고, 차를 우릴 때에는 350mL+@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200mL의 물을 부었을 때 원두 가루 8g이 전부 잠기므로, 1인분의 티포트 브루 커피를 우리기에 적합합니다. 더 많은 양의 원두를 투입하고 싶다면 원두 가루가 전부 잠기도록 물을..
이 제품의 이름은 프로방스 밀크팬 (プロヴァンス ミルクパン), 모델명은 PV-12M입니다. 에지리(EJIRY)는 후지호로(富士ホーロー)의 수출용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한글표시 스티커에 제조원이 Fuji Porcelain Enamel Co., Ltd.로 되어 있고, 일본어 취급설명서에는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후지호로 주식회사로 문의하라고 되어 있거든요. 아리따운 자태 앞에서는 법랑의 단점 따위는 생각나지 않는 게 맞나 봅니다. 2014년에 리스 에델바이스 저그를 구입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들인 커피 도구입니다. 판매자 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입니다. 편수냄비의 형태를 한 밀크팬이고, 주둥이는 양쪽으로 나 있습니다. 프로방스 프린트 클로즈업. 이 제품의 꽃그림은 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닌 프린트입니다. 아마..
다이소 키친타이머를 사용하면서 두 가지 불만 사항이 추가로 생겨났습니다. 1) 타이머 설정이 불편합니다 : 이만한 가격대의 키친타이머에게는 흔한 단점입니다. 분 버튼, 초 버튼만으로 타이머를 설정해야 합니다. 4분을 설정하고 싶다면 분 버튼을 4번 눌러야 하고, 15초를 설정하고 싶다면 초 버튼을 15번 눌러야 하죠(버튼을 누르고 있어도 숫자가 올라가긴 합니다). 분 단위의 시간만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파보일드 커피를 추출할 때 타이머를 45초로 설정해야 하고, 다른 추출법을 쓸 때 4분 15초라는 시간도 씁니다. 타이머 설정을 바꿀 때마다 '아, 귀찮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액정이 작고 시인성이 낮습니다 : 역시 이만한 가격대의 키친타이머에게는 흔한 단점입니다. 다이..
집에 있던 플라스틱 전기주전자의 내부에 자꾸 까만 것이 더덕더덕 달라붙어서 새 전기주전자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별 방법을 다 써도 떼어낼 수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까만 것이 거슬려서요. 처음에는 모험심이 발동하여 국내 중소기업 회사의 전기주전자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기분이 틀어지는 일이 발생하고—배송 문제였습니다—오프라인 매장에 찾아가서 필립스나 테팔 같은 무난한 회사의 무난한 물건을 사서 들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매장에서 저의 눈을 끈 것은 테팔 수비토였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전기주전자였고, 붉은 색이 상당히 예뻤거든요. 그리고 세일중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소비전력을 보니 2000W 이상… 왠만큼 신경써서 만들었다면 물은 빨리 끓겠네 싶어 곧장 사 왔습니다..
올해 봄에 하리오 드립서버를 구입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지른 커피 도구입니다. 유리 약탕기로 추출한 커피를 빨리 식힐 때 예전에는 드립서버와 눈이 가는 체로 추출하는 프렌치프레스의 변법으로 650mL, 티포트 브루 커피로 350mL를 추출해서 1L를 만들어 썼습니다. 집에 있는 하리오 드립서버와 티포트의 용량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프렌치프레스의 변법은 파보일드 커피보다 산미의 표현이 좋지 않았고 터키시 커피와 비교하면 바디의 표현이 좋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당시의 도구로 1L를 생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을 뿐, 마음에 드는 방법은 아니었죠. (파보일드로 400mL, 티포트 브루 커피로 350mL를 추출해 섞는 방법도 있었지만, 글라스락 직사각 4호에 들어가는 원두 50g을 한 번에..
이 제품의 명칭은 '그랏토'입니다. 나름대로의 뜻이 담긴 우리말 이름이죠. Grotto는 또 그 나름대로의 뜻이 있는 영어 이름입니다. 둘은 임의로 짝지어졌을 뿐이죠. 따라서 Grotto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쓰면 '그로토'가 되므로 한글 표기가 올바르지 않다거나, '그랏토'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게 쓰면 'Gratto'가 되므로 로마자 표기가 올바르지 않다는 식의 논의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카누 70봉지 패키지에 딸려온 텀블러를 2년 넘게 잘 쓰면서도 텀블러 욕심이 자꾸 났습니다. 보온병 수집가의 기질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용중인 조지루시 ESE-35의 보온 능력과 밀폐 성능에는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텀블러는 그저 예쁘고 쓰기에 편하면 좋겠다 싶었지요. 스타벅스의 리저브 블랙 루시 텀..
Pushlock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쓰면 "푸시락"이 됩니다. 하지만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여 '푸쉬락'으로 부르겠습니다. 제가 닥터만커피에 에티오피아 하라를 주문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푸쉬락 용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보온병 말고 수집하는 또 하나의 목록이 밀폐용기니까요. 0.6L 용량, 약 200g의 원두를 담을 수 있는 푸쉬락 3호의 정가는 9천원입니다. 그냥 구입하기엔 상당히 높은 가격입니다. 에티오피아 하라 180g에 2만 3천원이면, 원두 값을 1만 8천원쯤 잡았을 때 푸쉬락을 5천원쯤으로 할인받는 셈 치고 구입한 것이죠. 다들 그렇게 낚이는 겁니다. 대만 OEM 제품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조사는 Ding Taur Co., LTD. BPA Free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
시에라 컵으로 터키시 커피를 추출할 때는 오래 끓여도 커피가 보글보글 치솟지 않아서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야 했습니다. 집에 돌아다니는 전자사전에 플래시 라이트(Flah Lite)로 제작된 스톱워치 앱을 넣어서 사용했지요. 티포트 브루 커피를 추출할 때 역시 스톱워치가 필요했습니다. 적정 시간 범위를 15초만 벗어나도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느껴져서였습니다. 하지만 전자사전에 넣은 스톱워치 앱을 실행하려면 부팅에만 12초 정도가 걸리고, 스톱워치를 작동하려면 스타일러스 펜을 뽑아 화면을 터치해야 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이 어디로 굴러가지 않게 하려면 스톱워치를 작동하고 나서 펜꽂이에 도로 꽂아두어야 했고요. 스톱워치에 괜한 돈을 쓰느니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지 하면서 쓰기는 했지만, 갈수록 귀찮아지고..
예멘 모카 마타리와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를 선물해준 친구가 저에게 준 또 하나의 물건이 바로 보르미올리 피도 0.75L 병입니다. 부피 3mL마다 약 1g의 원두를 담을 수 있으니, 대략 250g의 원두를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입니다. 인터넷 최저가인 곳에서 주문하거나 수입품을 취급하는 상가를 돌아다니면 0.75L짜리를 대략 3500원~4500원 사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누가 만들어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0이 하나 더 붙기도 하고 두 개 더 붙기도 하는 넓고도 거친 커피세계에서, 보르미올리 피도는 그럭저럭 저렴하고 구하기 쉽고 믿을 수 있는, 뭔가 밀폐용기계의 이르가체페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도보다 더 싼 물건을 원하신다면 다이소에 가셔서 파카글라스 밀폐용기를 찾아보세요. 파카글라스 사각..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쓰면 "바라차 앙코르"가 됩니다. 스타벅스 돌체 라떼를 '돌체 라테'로 고쳐 불렀던 적이 있지만, 이는 돌체 라떼의 '라떼'가 일반명사 카페 라테의 '라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아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해 수정했던 것입니다. '카페 라테' '라테류' 하다가 갑자기 '돌체 라떼' 하면 일관성이 없어 보이니까요. 하지만 이 회사의 그라인더 이름 Encore는, 정해진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한 곡 더 해달라고 외칠 때 쓰는 일반명사 앙코르와 별 상관이 없다고 보아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여 '엔코'라 부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 이름도 그들의 표기를 존중하여 '바라짜'라 부르겠습니다. 실리트 페퍼밀을 사용하는 동안 점점 원두를 분쇄하는 양이 늘어났습니다. 2013년 5월 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