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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과테말라 엘 인헤르토 (Guatemala El Injerto) 100g

 구입일 : 2014. 9. 5.

 구입처 : 쿠아모스


 저의 서른여덟 번째 원두는 과테말라 엘 인헤르토였습니다. (※엘 인헤르토 COE 리뷰를 찾아 오셨다면, <이 리뷰>를 읽어 주세요)



 추석을 앞두고 원두 재고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연휴의 여파로 여전히 택배물량이 많을 게 뻔한 10~12일을 피해서 그 다음 주에 온라인 주문을 넣을 생각이라, 지금 갖고 있는 원두로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를 알아볼 생각이었죠. 계산을 해 보니 12~13일쯤 원두가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블루마운틴만 계속 마시는 것보다는, 다른 원두 100g을 지금 구입해서 번갈아 가며 마시는 게 낫겠다 싶어 쿠아모스에 들렀습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요번 과테말라 원두는 인헤르토였습니다. 언젠가 한 번쯤 구입하려던 원두였죠. 사장님 말로는 (COE만큼) 대단한 고급품은 아니라는데—100g에 8000원 하는 인헤르토에 COE 품질을 바라지는 않았고, 무난하게 좋은 원두를 기대하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집에서 핸드 소트를 해 보니 퀘이커(quaker)라 불리는 황갈색 콩이나 조개껍데기(shell) 모양의 콩이 거의 없었고 벌레 먹은 콩이나 실버스킨이 뒤덮인 콩이 없어, 꽤 좋은 생두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터키시 커피, 파보일드 커피, 티포트 브루 커피로 마셔보았습니다. 볶은 곡물과 같은 고소한 맛과 단맛이 납니다. 산미는 중간 정도입니다. 터키시 커피로 마셔도 쓴맛이 강하지 않고, 파보일드 커피로 마셔도 산미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입 안의 감촉이 꽤 진득해서, 마일드 커피보다는 조금 더 진한 '고급 원두커피'의 느낌이 납니다.


 안티구아에 따라붙는 스모키한 특성이 이 커피에도 조금 있습니다. 볶은 곡물, 혹은 구운 빵 같은 냄새가 스모키하면… 어째 탄빵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까맣게 태운 빵 같다는 게 아니라, 갈색에 가깝게 그을린 어째 좀 누룽지같은 빵 말입니다. 구입 당시 카페 메뉴판에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엘 인헤르토"라는 말이 적혀있어서 얘도 안티구아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 농장, 우에우에테낭고에 있습니다. 뭐죠 이건? (…)


 꿀과 같은 달콤한 향이 여기에서도 느껴집니다. 다크초콜릿 같은 느낌도 조금 나고요. 비교적 진한 커피에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특성이 대부분 들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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