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 멕시코 치아파스 SHG (Mexico Chiapas SHG) 200g 제품명 : 공기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 구입일 : 2013. 10. 3. 구입처 : 비마이프렌드 (2013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일곱 번째 원두는 멕시코 치아파스 SHG였습니다. 적절하고, 무난하고, 예쁘장합니다. 생김새나 빛깔이나 로스팅이나 맛이나 향이나, 모두모두. 단짝의 소개로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가게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평소에 사기 힘든 원두를 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검색했지요. 개인적으로 환상을 갖고 있는 원두가 몇 종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멕시코입니다. 맛과 향이 부드럽고 블렌딩의 베이스로 쓰기에도 좋아서 한 번 꼭 마셔 보고 싶..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다 보면 추출이 끝난 커피 원두(표현하기에 따라서는 커피 가루 혹은 커피 찌꺼기)가 생깁니다. 모아서 잘 말리면 방향제 겸 탈취제로 쓸 수 있지요. 처음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뚜껑에 모아 말렸는데, 날이 습하면 잘 마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놀고 있는 플라스틱 통과 놀고 있는 체를 가지고 건조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플라스틱 통 모서리에 체를 걸치고 밑에 티슈를 깔았습니다. 가끔씩 티슈에 떨어진 커피 가루를 털어내고, 또 가끔씩 티슈를 교체해 주면 플라스틱 통 자체를 청소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건조대를 만들어 쓴 지는 열흘이 좀 넘었는데, 뚫린 밑부분으로 공기가 통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 뚜껑에 널어 말릴 때보다 제법 잘 마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카포트 굵..
별다방은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가는 곳이지, 커피 마시러 가는 데가 아니라고 농담하듯 쓴 적이 있습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가 3900원인데 딱히 맛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는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이름 길고 달달한 걸 주로 주문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벅스에 가서 돌체 라테를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왠지 마셔보고 싶어서요. '스타벅스 라테류는 샷이 1:1:2:2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일이 있어서, 조금 진한 맛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샷을 추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로 결제를 했고, 따라서 샷 추가는 공짜였습니다) 톨 사이즈에 2샷이면 괜찮겠지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문을 받은 파트너는 '트리플..
2014년 10월 9일 수정 : 원두 보관 방법은 로 통합 및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링크된 글의 내용을 우선적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장 쓰지 않을 원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덜어 쓰는 원두는 또 다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 두는 방법을 꽤 오랫동안 지속해 왔습니다. 일종의 타협안이었지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냉동실에 보관한 원두 통의 뚜껑을 연다면 원두 표면에 제법 많은 이슬이 맺힌 채로 얼어버릴 테니, 그때그때 덜어 쓰는 그릇이 하나 필요했습니다. 덜어 쓰는 그릇을 상온에 보관한다면 냉동실에서 원두를 꺼내어 이 그릇으로 옮길 때 원두 표면에 맺힌 이슬을 날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게 싫어서 덜어 쓰는 그릇을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했던 것이지요. 냉..
터키시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 지도 그럭저럭 두 달이 지났습니다. 8월 20일쯤 제즈베로 쓰기에 적당한 크기의 구리 냄비를 사고 나서 2분 30초 동안 추출하는 레시피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이런저런 감상과 노하우(?)가 쌓이더군요. 공유하는 겸하여 글을 올립니다. #1. 밑바닥 지름 9cm, 높이 5cm의 구리 냄비는 약 8g의 원두를 넣고 100ml의 물을 부어 1인분의 터키시 커피를 끓이기에 적당한 크기입니다. 어쩌다 2인분을 끓여야 할 일이 생기면 110ml 정도의 물을 붓고 약 12g의 원두를 넣어 끓여낸 다음, 뜨거운 물을 섞어 200ml를 맞춥니다. 일종의 1인분/2인분 겸용 냄비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진하게 끓여내어 희석해 2인분으로 만든 커피는, 처음부터 1인분으로 끓여낸 ..
예전에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마실 때, 실수로 탄자니아 AA를 조금 섞은 적이 있습니다. 신맛이 살짝 비치는 쌉쌀한 커피가 되어 무척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처음으로 블렌딩의 가치와 이점을 진지하게 인정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다양한 산지의 커피를 스트레이트로 마셔보자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블렌딩이 된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은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됩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끝에, 저는 '반반커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두 종류의 커피를 사서 각각 스트레이트로도 마셔 보고, 블렌딩해서도 마셔 보기로 말입니다. 반반씩 섞는 블렌딩이라면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주도적인 원두(편의상 '톱'으로 칭하겠습니다)와, 이 원두의 맛과 향을 뒷받침하는 원두(편의상 '베..
카페&베이커리 페어를 다녀왔습니다. 2012년 페어 후기를 검색하다 보니 이런 저런 볼멘소리가 들려서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목표 중 하나가 갓 볶은(혹은, 적어도 최근에 볶은) 공정무역 커피를 구입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전 글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공정무역 커피가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접근법이라면 마이크로 로트, 스페셜티 커피, 컵 오브 엑설런스는 시장논리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스페셜티 커피와 컵 오브 엑설런스에 대한 글을 많이 썼지요. 산지별로 달라지는 커피의 맛과 향이 저의 관심을 많이 끌었고, 그 '산지별로 달라지는 커피의 맛과 향'의 정점에 스페셜티..
원두 : 브라질 모레니냐 포르모자 (Brazil Moreninha Formosa) 200g 구입일 : 2013. 9. 2. 구입처 : 커피플랜트 저의 여섯 번째 원두는 브라질 모레니냐 포르모자였습니다. 원두 판매자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중 '브라질 모헤니아 포모사'라는 이름의 커피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만화 131화에서 어른이 된 마키가 알파에게 선물하던 커피 중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제131화 "air", 신장판 기준 10권 73쪽. 전14권인 구판 기준으로는 14권에 있다고 합니다. 사족이지만 커피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 만화입니다. 스펠링이 Formosa니까 영어 읽듯 읽으면 포르모사가 되겠지요. R 굴리는 소리를 생략하면 포모사가 될 테고요. 맞는 것 같아서 일단 샀습니다. 모레..
제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이하 '리워드 카드')를 만들게 된 이유는 ①리워드 카드로 결제하면 extra 1개가 공짜여서, ②생일쿠폰이 나와서, ③원두를 사면 커피 쿠폰이 나와서였습니다. 원두를 100g씩 사게 되면서, 250g씩 파는 스타벅스 원두는 감안하지 않게 되었고… 이제 제가 리워드 카드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는 ①과 ②, 두 가지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유인 생일쿠폰에 대해 글을 써 보겠습니다. 스타벅스 생일쿠폰을 발급받아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이 충족되어 있어야 합니다. 1. 스타벅스 홈페이지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계정에 생일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야 합니다) 2.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3. 리워드 카드가 스타벅스 홈페이지 계정에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4. ..
레시피를 조금씩 변경하면서 커피를 마셔오다가, 이제는 수정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레시피 수정 안내를 합니다. 주요한 변경점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해당되는 레시피가 등장하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도 이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 ① 원두 1회 분량 증가, 추정치 삭제. 콜드 브루 커피 1회 분량 : 원두 8g 터키시 커피 1회 분량 : 원두 8g ② 콜드 브루 커피 추출 시간 연장 12~14시간→18시간으로 연장. ③ 터키시 커피 추출 시간 단축 시에라 컵 기준, 보글보글 끓고 나서 30초가 지나면 추출을 끝냄. 보글보글 끓고 나서 1분 30초→30초로 단축. 불 위에 올려놓고 나서 4분→3분으로 단축. ※이 글은 2015년 11월 16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원두 1회 분량은 몇 차례에 걸쳐 증량되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