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2013년 현재, 우리는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배송료를 낸다면 대략 25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배송료 2500원 중 택배기사의 몫이 900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대로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택배기사가 월 270만원을 벌려면 약 3000건의 배달을 성공해야 합니다. 한 달에 3000건의 배달을 하려면, 한 달에 22일을 일한다 가정했을 때 하루에 약 136건의 배달을 성공해야 합니다. 하루에 12시간을 배달에 쓴다고 가정했을 때 1시간에 약 11건의 배달을 성공해야 합니다. 물건 하나를 배달하는 데 평균 5분 17초 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라는 주거방식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이 단가로 먹고 살 수 있는 택배기사는 없었을 겁니다...
저에게는 보온병 수집가 기질이 있습니다. 가방이나 구두가 그러하듯, '딱 맞는' 물건은 드물고 사도 사도 살 게 있는 분야가 보온병이기도 하니까요. 덩달아 텀블러와 머그컵, 그리고 죽통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도구는, 밖에서 아이에게 따뜻한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많이 겹칩니다. 아이 한 명을 건사하는 것은 정말 큰 일이구나, 하는 걸 저는 보온병을 수집하면서 뼈 속 깊이 체험했습니다. 손을 넣어 닦기 편하게 입구가 넓은 보온용기를 찾다 보니 푸드자(food jar)나 죽통 형태의 보온도시락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런 물건의 상당수는 이유식 용도로도 팔립니다. 입구가 넓은 죽통은 상대적으로 보온력이 떨어져서 보온병 쪽으로 돌아서다 보니 이제 병을 닦는..
원두 : 예멘 모카 마타리 (Yemen Mocha Mattari) 100g - 추정치 입수일 : 2013. 12. 11. 출처 : 카페뮤제오 귀염둥이 그릇에 담아 찍었고 평소보다 조명도 적게 쬐었지만, 제법 실물에 가까운 색감이 나왔습니다. (어디까지나, 귀염둥이 그릇에 담아 찍은 다른 다른 사진들에 비해서지만요) 대충 찍었더니 초점이 꽤 앞에 맞아버렸네요. 사실 별 특징 없이 무난하게 생긴 모습입니다. 저의 열여섯 번째 커피는 예멘 모카 마타리였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친구가 카페뮤제오에서 예멘 모카 마타리 200g을 사서 절반을 나누어준 것입니다. 이른바 세계 삼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고, 빈센트 반 고흐와 인연이 있다는 커피로 광고가 되면서 상당히 고평가된 커피입니다. (저는 저 둘 다 인정하..
원두 :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 (Ethiopia Yirgachefe) 30g - 추정치 입수일 : 2013. 11. 25. 출처 : 카페뮤제오 귀염둥이 컵에 올려놓고 찍으면 색이 과장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발색 설정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지금 사용하는 RawTherapee가 손에 익지 않아서 후보정으로 바로잡기 힘드네요. 실제로는 저렇게 확 튀는 색이 아닙니다. 저기에서 조금 노란 기운이 빠진, 수수한 갈색이지요. 예전에 올린 이르가체페 아리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의 열다섯 번째 커피는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였습니다. 집안에 커피잔치가 벌어져서, 열세 번째 커피부터 열일곱 번째 커피까지는 구입한(혹은 계획한) 순서가 아닌 다 마신 순서대로 리뷰를 포스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카페뮤제..
에 소개된 로스터리 카페의 대부분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드립커피의 온도"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70~75℃, 다소 높게 잡는 카페는 75~80℃정도입니다. 커피의 맛이 좋게 느껴지는 온도도 대략 이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가 너무 뜨거우면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습니다. 산미도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결도 느낄 수 없지요. 그런데 생두 건조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을 때의 콤콤하고 구릿한 맛과 냄새, 로스팅 과정에서 태워먹었을 때의 씁쓸하고 독한 맛과 냄새는 뜨거워도 잘만 느껴집니다. 심하면 '이번 커피는 망쳤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온도에 진입하면 커피가 제 모습을 찾습니다. 한 모금 머금은 커피를 혀의 좌우로 보냈을 때 산미가 느껴지고, 커피가 움직일 때 입..
2014년 10월 9일 수정 : 원두 보관 방법은 로 통합 및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링크된 글의 내용을 우선적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직접 방문해서 원두를 구입한 로스터리 카페는 의정부 쿠아모스와 전광수 커피하우스 대학로점, 이렇게 두 곳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동일한 원두 보관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죠. 원두를 비닐백에 담고, 봉투를 잘 눌러 안에 있는 공기를 빼낸 다음, 빼낸 공기가 다시 들어가지 않게 봉투 입구를 돌돌 말아서 잘 사리고서 밀폐용기 안에 넣고 뚜껑을 닫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사용해 보았던 원두 보관 방법은 두 가지였죠. ① 당장 쓰지 않을 원두는 냉동실에 보관하고, 그때그때 덜어 쓰는 원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보관합니다. 냉장실에 보관하는 밀폐용기에 원두가 떨어지..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6년 3월 1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누가 저에게 가장 귀족적인 커피 추출법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프렌치프레스라고 답할 것입니다. 에스프레소보다 값싼 장비를 사용하고 추출법도 단순한데 어째서 프렌치프레스냐고 되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 "정확히는 하인이나 비서에게 커피 좀 내려오라고 시키는 상황에서의 프렌치프레스가 귀족적인 것이죠. 추출법이 간단하니 하인이나 비서도 맛 좋은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대신 레시피는 지켜야죠. 원두도 좋은 거 써야 하고. 좋은 원두를 아낌 없이 들이부어야 하니 돈도 좀 써야 합니다. 설거지하기 귀찮지만 하인이나 비서에게 시키면 아무 상관없잖아요? 결국 프렌치프레스는 오너와 그 손님들을 위해 커..
터키시 커피로 만들 때 터키시 커피 1잔 (100mL) 베지밀 B 100mL (다른 두유를 쓰셔도 됩니다) 찐 고구마 적당량 (주먹만한 고구마 1/8개 정도) 요즘 밥을 지을 때 고구마를 넣어서 짓기 때문에, 고구마 소이 라테를 한 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 도전해 보았습니다. 만드는 순서는 헤이즐넛 소이 라테와 유사합니다. 믹서기 혹은 블렌더에 베지밀+헤이즐넛을 넣고 가는 대신 베지밀+고구마를 넣고 간다는 점만 다릅니다. 베지밀에 고구마를 넣고 갈면 상당히 찐득찐득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넣고 갈아주어야 합니다. 주먹만한 고구마 1/4개를 넣고 갈면 고구마죽이 되어 버립니다. 역시 적당히 달고 적당히 부드럽지만, 고구마를 적게 넣어서 그런지 고구마 특유의 달콤함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고구마 라테 전..
원두 :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PNG Marawaka Blue Mountain) 200g 구입일 : 2013. 11. 12. 구입처 : 그라나다카페 (G마켓에 입점한 짐마카페 미니숍에서 구입) 상품 설명 페이지에는 하이+정도로 로스팅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 로스팅 정도는 원두알마다 제각각입니다. 다행히 채프까지 태워먹은 것은 거의 없고, 맛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저의 열두 번째 원두는 파푸아뉴기니 마라와카 블루마운틴이었습니다. 언제 한 번 마셔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주문을 했네요. 마라와카 블루마운틴 100g 포장이 8000원, 200g 포장이 10000원이고, 다른 원두도 대략 이런 식입니다. 본격 200g 구매를 권장하는 로스터리죠. G마켓에 입점한 짐마카페 미니숍에서는 그라나..
언젠가 책 다섯 권에 나오는 커피 산지를 몽땅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책 다섯 권의 목록은 다음과 같지요. (순서는 제1저자의 머릿글자 가나다순입니다) 여동완, 현금호 (2004) 가각본. 장수한 (2012) 백년후. 전광수 외 (2008) 형설. 하보숙, 조미라 지음 (2010) 열린세상. 호리구치 토시히데 지음, 윤선해 옮김 (2012) 달.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케냐,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탄자니아는 5권의 책에 모두 나오더군요. 이른바 세계 삼대 커피의 산지인 자메이카, 하와이, 예멘도 개근했습니다. 엘살바도르와 파나마는 5권 중 4권에, 도미니카공화국, 르완다, 파푸아뉴기니는 5권 중 3권에 나왔습니다. (2권 이하의 산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정리에 의하면 주목할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