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가토'는 제가 알기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먹는 디저트 메뉴였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아포가토 스타일'을 Extra로 주문하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같은 걸 올려주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부어주나? 지금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아포가토 스타일 추가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캐러멜 드리즐 추가, 에스프레소 샷 추가… 즉 2개의 Extra로 처리해줍니다. 예전에는 프라푸치노에만 추가 가능한 1개의 Extra였는데 지금은 아포가토 스타일이 사라졌다네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난 카페라테에 샷추가 드리즐추가해서 먹고 싶은데 왜 2개 값을 내야 하나, 아포가토 스타일로 처리해주면 안 되나, 왜 음료끼리 차별하나" 같은 고객의 컴플레인에 '..
콜드 브루 커피를 만들어 마시게 된 지도 그럭저럭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14시간을 우려내는 레시피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이런저런 감상과 노하우(?)가 쌓이더군요. 공유하는 겸하여 글을 올립니다. #0. 원두 1회 분량을 증량하고부터는 18시간을 우려냈을 때 14시간 우려내는 것보다 맛과 향이 좀 더 진해져서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같은 원두,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도 맛의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손으로 분쇄를 하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분쇄 상태가 다를 수 있고, 분쇄 상태의 차이가 맛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지요. 또 저의 콜드 브루 커피 레시피는 원두의 사용량이 적은 편이라, 원두의 양이나 상태에 편차에 비교적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드 브루 커피의 레시피나, 콜드..
커피 원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본격 비싸고 귀하신 원두"를 주제로 짧은 글을 한 편 쓸 만큼 글감이 모였습니다. 대체로 유명하고, 커피 애호가들이 선호하며, 수요에 비해 늘 공급이 딸려 가격이 높은 커피 원두 다섯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을 겁니다. 이른바 전통의 강호들이죠. - 레위니옹 부르봉 포앙튀 (Burbon Pointu, Reunion) -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샤 (Esmeralda Gesha, Panama) - 세인트헬레나 커피 (St. Helena) -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Blue Mountain Coffee, Jamaica) - 하와이 코나 (Kona, Hawaii)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생산량이 다른 넷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수요 또한 월등히 많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