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 르완다 루붐부 스페셜티 (Rwanda Ruvumbu Specialty) 200g 입수일 : 2015. 7. 26. 입수처 : 콩밭커피 저의 예순한 커피는 르완다 루붐부 스페셜티였습니다. 무난하게 잘 생긴 원두입니다. 센터컷의 황금빛 채프가 보기 좋군요.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지역 Nyamasheke District 고도 1700-2100m 품종 Bourbon 가공 Fully Washed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단짝의 지인이 콩밭커피에서 원두를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분인데,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르완다 원두를 좀 가져가지 않겠느냐 하여 전달받았습니다. 이 원두는 한 달 정도 냉동 보관되었던 것인데(로스팅 일자가 6월 28일이었습니다), 냉동 보관을 예사로 하는 저로서는 별 문제..
2013년에 커피 블로그를 열었을 때는 카누에 유자청이나 모과청, 매실청 같은 걸 타 마시며 다음에는 어떤 걸 섞어 볼까 고민하는 재미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는 할리스에서 구입한 콜롬비아 수프리모 200g을 콜드 브루 커피로 마시는 데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요. 이렇게 써 놓고 나니 소박한 옛 시절의 이야기 같습니다. 불과 2년 전의 일인데도 말입니다. 1. 별점 매기기라는 이상한 전통에 편승하기 2년 동안 그럭저럭 60종의 원두를 리뷰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을 때도 되었지요. 얼마 전부터 원두 리뷰를 쓸 때 별점을 매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별점을 매긴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매겨야 할 지가 문제였습니다. 분석적인 커핑폼(cupping form)을 사용해 점수를 산출한 ..
원두 : 온두라스 마리&모이 (Honduras Mary&Moi) 500g 구입일 : 2015. 7. 26. 구입처 :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저의 예순 번째 커피는 온두라스 마리&모이였습니다. 하이~시티 정도로 보입니다. 제가 꽤 좋아하는 로스팅 포인트입니다.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농장 Finca El Puente 농장주 Marysabel & Moises 지역 Marcala 고도 1600m 품종 Catuai 가공 Washed 수확 2014. 12.~2015. 2. 테이스팅 노트 : 오렌지필, 블랙 체리, 브라운 슈거, 포도, 히비스커스, 단맛의 여운 세 번째로 구입한 킹콩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르완다 마헴베와 케냐 루타카가 매우 독특한 원두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먼저 커피 맛을 ..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COE) 2014 경매 결과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쓴 글이 생각나서, 올해도 한 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1년이 참 빠르게 지나갔네요. 커피 리브레가 공격적으로 상위권 COE 생두를 따냈습니다. Time's Club, Tashiro Coffee 같은 일본 회사들과 함께 여러 경매를 따낸 것으로 보아, 상위권 COE는 다품종 소량판매를 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은 모양입니다. GSC International도 Shanghai Borong이라는 중국 무역회사와 손잡고 여러 종류의 경매를 따냈고, Ryans Coffee Roasters와 카페나라를 주축으로 한 연합세력(편의상 이 글에서는 'Ryans 그룹'으로 칭하겠습니다) 또한 상당히 많은 경매를 ..
원두 : 도미니카 공화국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 (Dominican Rep. Cibao Altura Juncalito) 100g 구입일 : 2015. 7. 4. 구입처 : 통인동 커피공방 저의 쉰아홉 번째 커피는 도미니카 공화국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였습니다. 시티보다 조금 짙은 빛깔입니다. 오일도 좀 배어나왔네요. 쌉쌀한 네팔 원두를 샀으니 산미가 좋은 원두도 하나쯤 사야겠다 싶어 커피공방에 들러 적당해 보이는 물건을 집어든 것이 이 시바오 알투라 훈칼리토였습니다. 작년에 맛본 도미니카 핀카 히메네스의 산미가 좋았으니,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기대했던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ㅋㅋㅋㅋ). 핸드 소트를 하니 벌레 먹은 콩이 제법 많았습니다. 병충해가 좀 심했던 모양입니..
한동안 뜨막했던 "원두 이야기"에 새 글을 올려야겠다 싶어서, 글감을 하나 발굴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에 올렸던 의 후속편쯤 될 겁니다. 주요 커피 산지에 대한 저의 생각과 감상을 적고, '이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이 원두를 주문하니 좋았더라'는 식으로 평가를 하게 되겠지요. 예전에 쓴 글이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원두 선택의 기준을 세웠다면, 이번 글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두 선택의 기준을 세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제가 블로그에 써 올린 원두 리뷰는 총 58건입니다. 그 글들을 살펴보면 제가 다음 나라의 원두를 자주 사 마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 12건의 리뷰 과테말라 : 7건 브라질 : 5건 콜롬비아 : 5건 인도네시아 : 4건 파푸아뉴기니 : ..
오랜만에 프리미엄 스틱커피를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커피빈 아메리카노 스틱커피와 맥심 아라비카 100 솔루블 블랙 스틱커피를 4월 하순에 리뷰했으니, 어느새 석 달이 지났네요. 할리스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틱커피 할리스 카페투고(HOLLYS CAFFE TO GO)에는 "오렌지 블러썸"과 "블랙 벨벳"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전자가 중배전, 후자가 강배전입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의 포장에 표기된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렌지 블러썸 블렌드 아메리카노 : 인스턴트 커피 95%(에콰도르 원두 84%, 브라질 원두 11%, 에티오피아 원두 5%), 할리스 블렌드 원두 5%(브라질 원두 70%, 인도네시아 원두 30%) 블랙벨벳 블렌드 아메리카노 : 인스턴트 커피 95%(콜롬비아 원두 80%, 에콰도르 원두..
원두 :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Nepal Gulmi, Arghakhanchi) 200g 제품명 : 히말라야의 선물 구입일 : 2015. 7. 4. 구입처 : 아름다운커피 저의 쉰여덟 번째 커피는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였습니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지역에서 생산된 생두로 만듭니다. 굴미와 아르가칸지는 네팔의 지역(district) 이름이고, 굴미 district와 아르가칸지 district는 룸비니 zone에 속합니다(석가모니의 탄생지인 그 룸비니 맞습니다). 무난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판매자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재배지 : 네팔 굴미, 아르가칸지 생산자 : 37개 마을의 900여 소규모 농부들 고도 : 네팔 히말라야 해발 800 ~ 2,000m..
Muscovado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적으면 '머스커바도'가 됩니다. 하지만 상품명에 한해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는 이 블로그의 관행상, 상품명에 들어간 마스코바도, 무스코바도, 머스코바도 등은 그대로 적고, 원당을 물리적으로 정제하여 얻은 물질 muscovado를 가리킬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머스커바도'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빌링톤 몰라시스 비정제 사탕수수당을 다 쓰고 나서 구입한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지는 몰라도, 포장 상단에 'Raw Cane Sugar'가 인쇄된 부분 위에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바도' 한글 스티커를 붙였으며, 포장 오른쪽 하단에 OCCP가 인증한 유기농 스티커를 붙인 상태였습니다.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
원두 : 콜롬비아 엘 나랑호 (Comlombia El Naranjo) 100g 구입일 : 2015. 6. 21. 구입처 : 쿠아모스 저의 쉰일곱 번째 커피는 콜롬비아 엘 나랑호였습니다. 굵직하게 잘 생겼습니다. 시티 정도로 볶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쿠아모스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콜롬비아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등급의 콜롬비아는 알마로스터의 나리뇨 이후 13개월 만이네요. 모차르트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 쪽으로는 손이 잘 안 가듯, 콜롬비아 쪽으로도 먼저 손이 가질 않네요. 그러다 정만섭씨가 모차르트를 틀어 주면 좋아라 듣는 것처럼, 어쩌다 마주친 콜롬비아도 좋아라 마시게 되는 건… 참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이번 콜롬비아 엘 나랑호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묘한 와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