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커피 추출법도 조금씩 바뀌어, 예전에 올린 커피 추출법과 관련된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중요한 개정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인분의 원두 분량을 6g에서 8g으로 변경합니다. 이는 실측 결과를 따른 것입니다. 15mL 계량스푼으로 두 스푼이면 약 8g입니다. 아울러, 2014년 이후 콜드 브루 커피 1인분에도 15mL 두 스푼 분량의 원두(신 표기 8g, 구 표기 6g)를 투입하게 됨에 따라 '3g=콜드 브루 커피 1회 분량'이라는 표현은 완전히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2. 몇몇 추출법의 작법에 쓴 '드립 굵기'를 '드립과 프렌치프레스의 중간 굵기'로 변경합니다. 이는 실측 결과(?)를 따른 것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유명해지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어진 커피 체인점 빽다방입니다. 빽다방의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hot)에는 더블샷이 들어갑니다.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에 더블샷이 들어간다는 건 별로 놀라울 일이 아니지만,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에 더블샷을 넣으면서 1,500원 받고 팔기로 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커피 맛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맛을 보러 갔습니다. 1,500원짜리 더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양이 많은 더블샷이 나왔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았습니다. 씁니다. 최후의 최후까지 추출한 에스프레소.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의 맛을 내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할 테지만, 아메리카노의 재료가 아닌 에스프레소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은 저에게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원두 : 인도네시아 자바 G1 (Indonesia Java G1) 200g 제품명 : 살아숨쉬는 자바섬의 맛있는 커피 입수일 : 2015. 10. 9. 출처 : 비마이프렌드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예순다섯 번째 커피는 인도네시아 자바 G1이었습니다. 시티 내지 시티 후반 정도로 로스팅한 것 같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함께 간 단짝이 사 주었습니다. 풀 바디, 다크초콜릿(향/촉감), 고소함(맛/향), 얼큰한 향신료(향), 와인의 느낌 "공기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는 제 인생 최고의 원두 중 하나였습니다. 2013년에 맛본 커피의 향미가 아직도 기억날 정도니까요. 비마이프렌드가 취급하는 원두는 두 종류인데, 그 하나가 앞서 말한 ..
원두 : 코스타리카 SHB EP 타라주 (Costa Rica SHB EP Tarrazu) 200g 입수일 : 2015. 10. 9. 출처 : 루후커피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예순네 번째 커피는 코스타리카 SHB EP 타라주였습니다. 시티 후반~풀시티 초반 정도의 로스팅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구릿빛(?) 원두네요. 판매자의 홍보물에 담긴 정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산지 : 코스타리카 타라주(Costa Rica Tarrazu) 농장 : Beneficio de Cafe Los Anonos 고도 : 1,300m 재배 : 그늘재배(Shade Grown) 수확 : 10~2월, 4차례 hand picking 중 두 번째 세 번째로 수확한 최상의 커피 품종 : Ca..
젬인브라운은 서울 예술의전당 근처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검색의 편리함 때문에 다음 지도를 이용하게 된 지도 일 년쯤 되었습니다. 다음 지도에는 '인기순 정렬' 기능이 있고, 검색 결과가 왼쪽 스크롤바(업체 이름, 전화번호, 주소)에도 나오지만 오른쪽 지도 위의 파란 점으로도 찍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게 왜 편리한지는 더보기 상자 안에 적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인기순 정렬 : 다음 지도에서 "동대입구역 식당"을 검색하고 인기순으로 정렬하고서 검색 결과 페이지를 50개쯤 훑으면(그러니까 업체 수로는 500개를 훑으면) 동대입구 근처의 인지도 있는 식당은 거의 다 나옵니다. 500개를 훑어도 막상 동대입구역에 가까운 식당은 몇십 곳에 불과하고, 먹고 싶은 메뉴 위주로 식당을 추려내면 후보는 5곳 내..
원두 : 탄자니아 음빙가 (Tanzania Mbinga) 235g 구입일 : 2015. 9. 10. 구입처 : 그린어쓰 커피 저의 예순세 번째 커피는 탄자니아 음빙가였습니다. 제품명에 붙은 "AAA"는 스크린 사이즈였나 봅니다. 정말 굵직합니다. 부르봉이 이렇게 굵을 수도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요. 과테말라 엘 카르멘과 함께 구입한 원두입니다. 쿠아모스의 탄자니아 AA, 짐마카페의 탄자니아 AA 이후로 오랜만에 맛보는 탄자니아입니다. 일년에 한 번 꼴로 마시게 되네요. 비교적 가벼운 바디, 약간의 다크초콜릿(향/촉감), 볶은 곡물 같은 고소함(맛/향), 산미 탄자니아 음빙가는 산미와 고소함 쪽에 강점을 보이는 원두입니다. 조가비 모양의 콩(shell)과 쭈그러진 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 알의 생두는 ..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를 제조할 때 들어가는 에스프레소의 종류(정확히는, 그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뜻합니다.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라는 상품명으로도 팔리는 에스프레소 블렌드입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다른 종류의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과테말라라면, 에스프레소 초이스 옵션을 넣을 경우 기본 원두("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과테말라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만들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며, 잔당 300원이 추가됩니다(201..
원두 : 과테말라 엘 카르멘 (Guatemala El Carmen) 235g 구입일 : 2015. 9. 10. 구입처 : 그린어쓰 커피 저의 예순두 번째 커피는 과테말라 엘 카르멘이었습니다. 알이 굵은 편이고, 조금 길쭉합니다. 이 원두도 센터컷의 황금빛 채프가 보기 좋네요. 그린어쓰 커피의 9월 할인 원두로 과테말라 엘 카르멘과 탄자니아 음빙가 스페셜티가 올라왔는데,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원두여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바디, 볶은 곡물 같은 고소함(맛/향), 와인의 느낌 과테말라 엘 카르멘은 부드러움과 고소함 쪽에 강점을 보이는 원두입니다. 건식으로 가공한 원두나 인도네시아 쪽 원두에서 흔히 감지되는 콤콤함이나 복잡한 양상의 맛은 없지만 와인의 느낌이 조금 있어, 에티오피아 하..
이런저런 시럽을 만들어 꿀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두 번째 글을 쓸 만한 감상이 모여서,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물:설탕:쌀엿을 1:1:1 비율로 섞어 끓이면 조청 시럽이 됩니다. (비율의 기준은 무게입니다. 저는 쌀엿을 조청의 공장 생산 버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쌀엿 대신 진짜 조청을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너무 끈끈해서 흐르지 않는 쌀엿과 조청을 시럽처럼 쓸 수 없을까 하여 시도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많이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물:설탕:올리고당을 1:1:1 비율로 섞으면 올리고당 시럽이 됩니다. 올리고당은 고온에서 파괴되기 때문에(비타민처럼 한 번 파괴되면 그걸로 끝인지, β형으로 변했다가 α형으로 돌아오는 포도당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돌아오는 ..
제가 커피를 마시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페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저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카페인의 양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양은 딱 한 잔입니다. 하루에 한 장씩 발급되는 카페인 쿠폰과 한 잔의 커피를 맞바꾸는 셈이죠. 만약 치킨이 저칼로리 음식이었다면 오이무침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치킨이 맛있는 이유 중 하나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다'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있죠. 저에겐 커피도 그러합니다. 퍼마시고 싶지만 두 잔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세 잔 마시면 잠을 못 잡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를 잇는 디카페인 커피는, 누군가에게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 같은 천상의 기쁨이었겠지만 저에게는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