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누아(Seednoir)는 노원역 가까이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그 쪽에 괜찮은 파스타집과 피자집이 있어 가끔 가게 되는데, 식사를 마치고 근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면 시드누아가 생각납니다. 시드누아의 매력을 요약하면 1) 드립커피 한 잔에 5,000원 선 (마지막 방문 : 2015년 4월에 확인) 2) 산지/농장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마이크로 로트 위주의 원두 선정 3) 듣기 편한 인디밴드 풍의 BGM …정도가 되겠네요. 벽면에는 약간의 상업성과 실험성이 들어 있는—왠지 미대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가가 그린 듯한 그림이 걸려 있고,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과 인더스트리얼 사이의 어디엔가에 놓일, 조금은 독특하고 낯설지만 왠지 카페 같기는 한(ㅋㅋㅋ) 그런 인테리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
잠깐 문을 열고 들어가 길을 물었던 카페였습니다.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갈까─하는 생각에 다시 방문해서 커피를 주문했고요. 여긴 정말 카페가 있을 것 같은 자리가 아닙니다. 체육사, 판촉기획사, 고시텔, 모텔에 둘러싸여 있는데다 반경 200m 안에 주택이 없고 행인도 별로 없습니다. 창동역 쪽으로 한 블록만 가도 이렇게 으슥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에스프레소 한 잔과 얼음물을 주문했습니다. 요즘 몇 주 사이에 에스프레소 마시는 재미에 들려, 왠만하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편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카페의 2,000원 짜리 에스프레소는 분명 모험입니다. 다행히… 맛이 괜찮았습니다. 지나치게 맛이 쓰거나 산미가 너무 강하거나 와인 느낌이 도를 넘으면─그건 또 그 나름대로 신선한 경..
어린이대공원을 걷던 중 피스카페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티모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문구도 눈에 띄었죠. 카페티모르 피스 아메리카노의 인상이 꽤 좋게 남아 있어서,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노란 빛깔의 새가 그려진 PEACE 로고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피스카페도 한국 YMCA의 공정무역 커피 사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간판을 보고 나서야 피스카페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을 만큼, 피스카페가 들어선 건물은 아무리 봐도 카페가 있을 건물 같지가 않았습니다. 입구에 향나무 몇 그루만 심어놓으면 '양념갈비의 명가 ○○가든' 간판을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비주얼이었죠. 덕분에(?) 카페는 좀 한산했습니다. 흡음재로 마감하지 않은 탓에 소리가 좀 울린다는 점을 빼면 인테리..
학림다방은 한때 '서울대학교 문리대 제25강의실'의 역할을 했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지금도 그 자리에서 영업중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입니다. 학림다방은 '학림 블렌드'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여기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주 전 도서관에서 이라는 책을 뽑아든 적이 있습니다. 그쪽 서가에 꽂힌 커피 책 중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남지 않아서, 수필 성격이 짙은 커피 책이라도 읽고 싶어서였습니다. 그 책의 앞부분에 학림다방이 나왔습니다. 저의 눈을 끄는 것은 3대 학림지기 이충렬 씨의 이야기였죠. "여기서는 맥심을 팔아도 팔려." 하지만 그는 맛있는 커피를 팔고 싶었다고 합니다. 커피인으로서의 자..
드롭탑 서귀포갤러리왈점 전화 : 064-763-5080 웹사이트 : http://cafedroptop.com (STORE→매장안내→제주도→제주 서귀포갤러리왈점) 로스터리 카페가 아닌 커피 체인점은 리뷰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블로그의 내부 방침이지만, 특이한 사항이 몇 있어서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드롭탑 서귀포갤러리왈점은 이왈종 미술관 옆, 서귀포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 커피 체인점입니다. 이곳은 이왈종 미술관(체인점 이름에 '갤러리 왈'이 들어가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의 아트샵을 겸합니다. 잔이나 그릇과 같은 도자기 제품을 비롯한 소품을 파는 매대와 계산대가 1층에 있습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1층에도 있지만, 2층의 전망이 좋고 공간도 훨씬 넓기 때문에 2층을 권할 만합니다. 커피 체인점 중..
베트로 (vetro) 전화 : 064-732-9900 베트로는 서귀포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베트로(간판에는 'vetro coffee'라고 소문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는 이탈리아어로 '유리'를 의미하며, 유리에서 파생된 유리잔, 유리그릇, 유리창이라는 뜻도 가집니다. 다음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 카페 사장이 의도한 뜻이 이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감도 좋고 뜻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리플래닛에 등재된 커피숍은 한국에 베트로가 유일합니다(vetro is the only coffee shop in Korea listed in lonley planet)'라는 유리창의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카운터 뒤쪽 벽 높이 붙어 있게 마련..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 전화 : 02-720-2760 (발신전용이므로, 이 번호로 전화 걸면 받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 http://www.terarosa.com/ "로스터리 카페 쿠아모스"이후 오랜만에 올리는 카페 리뷰입니다. 공지에도 썼듯이 제가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1. 훌륭한 카페인 공급원 2. 카페에 앉았으니 뭔가 시켜야 하니까 …이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로스터리 카페의 '호화로운' 커피보다는 커피 체인점의 아메리카노가 저의 테이블에는 훨씬 자주 올라왔습니다. 테라로사 커피 광화문점은 더케이트윈타워 B동에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섰을 때, 2시 방향에 정부 서울청사가 보일 것이고 10시 방향에 Microsoft CI가 크게 박힌 빌딩이 보일 겁니다..
쿠아모스 (Ky'amos) 전화 : 031-821-9884 블로그 : http://kyamos.com/ = http://blog.naver.com/kyamos 쿠아모스는 의정부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쿠아모스'(소문자 : κύαμος)는 고대 그리스어로 '콩'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커피 콩'을 의미한다고 써 놓은 곳도 있지만… 그냥 '콩'입니다. 이나 에 간간이 'kyamos(bean)'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야후에는 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커피는 kafes(καφές), 커피 콩은 kyamos kafe(κύαμος καφέ)입니다(고대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가 섞였네요. 제대로 된 표현인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쿠아모스 카페'까지 써 주면 '커피 콩'에 근접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