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포트 브루 커피는 수율이 비교적 높은 추출법입니다. 좀 더 굵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하거나 추출 시간을 줄임으로써 수율을 낮춰볼 수는 있겠지만, 잡맛과 잡내를 잡는 대가로 티포트 브루 커피의 장점인 풍성한 느낌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티포트 브루 커피의 수율을 낮추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대신, 비교적 낮은 수율의 추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른 추출법(이를테면, 파보일드 커피)을 사용합니다. 수율이 높아지면 향미의 경향은 과추출 쪽으로 밀려납니다. 복합적인 맛, 풍성한 느낌, 다크초콜릿 같은 바디감, 와인의 느낌은 잘 살아나지만, (수율을 낮춤으로써 쉽게 억제할 수 있는) 쓴맛, 탄내, 곰팡내, 구릿함 같은 특성도 잘 나타나게 됩니다. 쓴맛, 탄내, 곰팡내, 구릿함은 일반적으로 결점으로 취급되..
티포트 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 이야기에서 언급한, 닦기도 편하고 말리기도 편해서 실용적인 '손잡이 달린 비커 형태의 찻주전자'입니다. 소량의 낚시가 첨부된 제품입니다. 한자 표기 尙明은 사마도요와 별 상관이 없고, 사마도요 하면 왠지 일본 회사 제품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덴마크에서 설계한 중국산 찻주전자입니다. 명목상 용량은 400mL이지만 이 용량을 전부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 찻주전자로 커피를 추출할 때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커피의 양은 300mL+@ 정도고, 차를 우릴 때에는 350mL+@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200mL의 물을 부었을 때 원두 가루 8g이 전부 잠기므로, 1인분의 티포트 브루 커피를 우리기에 적합합니다. 더 많은 양의 원두를 투입하고 싶다면 원두 가루가 전부 잠기도록 물을..
터키시 커피로 만들 때 터키시 커피 1잔 (100mL) 물 300mL 설탕 20g 또는 시럽 30mL 파보일드 커피, 티포트 브루 커피로 만들 때 파보일드 커피 또는 티포트 브루 커피 1잔 (200mL) 물 200mL 설탕 20g 또는 시럽 30mL 인스턴트 커피로 만들 때 : 430mL 레시피 인스턴트 커피 3g 물 400mL 설탕 20g 또는 시럽 30mL 인스턴트 커피로 만들 때 : 215mL 레시피 인스턴트 커피 1.5g 물 200mL 설탕 10g 또는 시럽 15mL 레시피 5종 모두 같은 농도의 커피를 지향합니다. 이 블로그의 커피 추출법 상, 100mL를 추출하는 터키시 커피와 200mL를 추출하는 파보일드 커피, 티포트 브루 커피에는 같은 양의 원두가 들어가고, 따라서 100mL를 추출하는 ..
티포트 브루 커피를 한동안 애용하다가, 주전자를 씻어 말릴 틈도 없이 바쁜 하지만 사흘에 하나씩 포스팅할 만큼은 한가한 일이 생겨 빠른 시간 안에 설거지를 마칠 수 있는 추출법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분쇄된 원두를 담은 차망을 텀블러에 걸쳐놓고 물을 부어 우려낸 다음 차망을 건져내는 것이었죠. 이른바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가 거름망을 눌러 커피 가루를 걸러내는 추출법이라면, 이 방법은 차망을 건져내 커피 가루를 걸러내는 추출법인 셈입니다. 프렌치 프레스에 대한 대구 혹은 대응으로 코리안 리프트(Korean Lift)라고 이름붙여볼까 하다가, 차망을 한국에서만 쓰는 것도 아닌데 커피 리프트(Coffee Lift)가 좋지 않을까, 아니면 추출 방식을 설명하는 직관적인 이름인 브루 앤드 리프트..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6년 3월 2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물 200mL 원두 8g 찻주전자 (차망이 포함된 것이어야 합니다) 스푼 그라인더 전기포트 1. 준비 1) 찻주전자를 예열합니다. 2) 전기포트에 물 200mL를 붓고 끓입니다. 3) 원두를 분쇄합니다. 드립과 프렌치프레스의 중간 굵기면 무난하며, 좀 더 가늘거나 굵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전기포트로 물을 끓이는 동안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투입 1) 찻주전자를 비웁니다. (찻주전자를 예열하는 데 쓴 물은, 잔을 예열하는 데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2) 찻주전자에 차망을 끼우고 원두 가루를 넣습니다. 3. 추출 A. 뜸들이기를 사용하는 추출법 (뜸들이기 1분, 본 추출 3분 15초) (1..
※이 포스팅의 내용은 2016년 3월 1일에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문서를 참고해 주세요. 누가 저에게 가장 귀족적인 커피 추출법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프렌치프레스라고 답할 것입니다. 에스프레소보다 값싼 장비를 사용하고 추출법도 단순한데 어째서 프렌치프레스냐고 되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 "정확히는 하인이나 비서에게 커피 좀 내려오라고 시키는 상황에서의 프렌치프레스가 귀족적인 것이죠. 추출법이 간단하니 하인이나 비서도 맛 좋은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대신 레시피는 지켜야죠. 원두도 좋은 거 써야 하고. 좋은 원두를 아낌 없이 들이부어야 하니 돈도 좀 써야 합니다. 설거지하기 귀찮지만 하인이나 비서에게 시키면 아무 상관없잖아요? 결국 프렌치프레스는 오너와 그 손님들을 위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