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메종 뒤 쇼콜라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초콜릿 전문점입니다. 마카롱, 에클레어와 같은 디저트류도 취급하며, 커피 등의 음료도 판매합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위고 에 빅토르와는 조금 스타일이 다른데, 위고 에 빅토르가 '자리에 앉아 디저트를 즐기기에 좋고 포장도 되는' 매장이라면 라 메종 뒤 쇼콜라는 포장이 강세인, '테이블도 있는 선물가게'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가나슈 마카롱을 몇 번 구입했습니다. 가나슈 마카롱은, 크림 대신 가나슈 초콜릿을 가운데에 넣어 만든 마카롱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나슈 초콜릿 층이 보이시죠? 초콜릿 전문점에서 마카롱을 사 먹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라 메종 뒤 쇼콜라 브랜드 안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위치하면서, 브랜드의 강점인 가나슈 초콜릿의 맛을 느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비쌉니다. 기본 제품이 3500원 내외, 부재료가 들어간 제품이 5500원 내외입니다. 이렇게 비싼 제품이 시장에서 꽤 잘 나가는 이유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대신할 수 있는 디저트'라는 든든한 포지션 덕분일 겁니다(가격도 스타벅스보다는 조금 저렴하고요). 평소에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저도 디저트로 커피가 아닌 메뉴를 찾는 때가 늘었고 이런저런 브랜드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늘 비교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오슬로, 상하목장, 백미당입니다. 밀크 아이스크림을 비중 있게 취급하고, 각자의 개성이 명확한 브랜드여서 비교 리뷰하기에 참 좋습니다. 1. 오슬로 : 눈꽃빙수를 닮은, 사각사각한 오리지널 아이스 오슬로는 신세계푸드에서 2015년에 선보인 브랜드입니다..
카페의 메뉴판은 보통 에스프레소로 시작합니다. 에스프레소가 배리에이션 커피의 심장(心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두 번째 줄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아메리카노, 카페 라테, 달달한 커피, 달달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매장의 FW시즌 카테고리 별 음료 판매량(단위 : unit, 1유닛이 몇 잔인지는 비밀!) 매장에서 일하며 놀랄 일은 많았지만, 그중 블로그에 적어도 될 만한 것을 꼽으라면 사람들이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테를 정말 많이 주문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카페 라테는 굳이 돈 주고 사 마실 필요가 없는 제품이었거든요.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카페 라테를 주문하는 사람의 안목이나 취향을 깎아내릴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집에서 ..
폴 바셋의 에스프레소는 강합니다. "달콤한 디저트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를 표방하지만, 메이저 커피 체인점의 에스프레소 중에서 가장 산미가 강하고 농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원두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볶고, 원두의 사용량이 많고, 추출량이 적으니까요) 이러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거품을 한 겹 덮어주면, 산미와 쓴맛이 줄어들고 고소함과 단맛이 살아납니다.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마키아토와는 달리, 폴 바셋의 에스프레소 마키아토에는 거품을 적당히 낸 스팀 밀크(steamed milk)가 올라갑니다. 분류하자면 웻 카푸치노의 축소판 정도가 됩니다) 샷 수에 따라 솔로(1)와 도피오(2)로 분류됩니다. 샷 길이 옵션이 메뉴판에는 없지만, '샷을 리스트레토로 뽑아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면..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감상하기에 힘든 대상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상했다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감상하겠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정말 힘듭니다. 저는 이디야의 에스프레소가 두렵지 않습니다. 카페베네의 에스프레소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는 두렵습니다. 1샷만 들어가는 숏 사이즈 카페 라테를 마시면서도 충분히 그 쓴맛을 경험했기 때문에 '원액'을 들이켤 자신이 없는 것이죠. 하지만 살다 보면 커피를 반드시 마셔야 하는데 갈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밖에 없고, 양이 많은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
2016 SS 시즌 트렌드는 콜드 브루 커피인가 봅니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할리스 등 이름난 커피 체인점에서 저마다의 콜드 브루 메뉴를 출시하는 걸 보면 말이죠.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카페 라테가 생각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를 넣은 숏 사이즈 카페 라테는, 이름 길고 달달한 거 마시러 간다는 별다방에서 의외로 괜찮은(?) 커피 메뉴 중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갈 생각을 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데… 에스프레소 초이스 페이지가 간 곳이 없는 겁니다. 매장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지금은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고,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가을이 되면 에스프레소 초이스가 돌아올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를 제조할 때 들어가는 에스프레소의 종류(정확히는, 그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뜻합니다.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쓰이는 원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라는 상품명으로도 팔리는 에스프레소 블렌드입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다른 종류의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이달의 에스프레소 초이스 원두가 과테말라라면, 에스프레소 초이스 옵션을 넣을 경우 기본 원두("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아닌 과테말라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만들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초이스는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며, 잔당 300원이 추가됩니다(201..
할리스 메뉴판에 적힌 '시즌 블렌드'라는 메뉴에 흥미가 생겨, 한 번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1) '시즌 블렌드' 원두를 사용합니다. 2) 드립 커피입니다. (드립 커피를 취급하지 않는 지점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메뉴입니다) 3) 아이스(iced)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탐앤탐스 블랙(명동점)의 싱글 오리진(이르가체페)에 호되게 데인 이후로 커피 체인점의 프리미엄 메뉴는 피하기로 했습니다만,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아메리카노에 가까운 가격(레귤러 사이즈가 4,500원)이 책정되어 있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메리카노보다 맛있기만 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테니까요. '아이스(iced), 얼음 적게'로 주문한 2015년 5월의 할리스 시즌 블렌드는 맛 좋은 아이스 커피였습니다. 할리..
할리스 구움치즈의 성공(?) 이후 카페의 사이드메뉴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는 드롭탑에서 스위트포테이토 프레첼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고구마와 피자치즈를 올린 빵을 오븐에서 구워냈는데 맛없을 리가 없지요. (말만 들어서는 왠지 고구마피자를 주문한 것 같은데…) 조각케이크와는 달리 빵류는 그때그때 구워내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버터가 식빵에 녹아들듯 사람을 녹이는(ㅋㅋㅋ) 소파를 차지하고 10분쯤 기다리니 진동벨이 울렸습니다. 흡족할 만큼 큼직하지는 않아도 '날도둑놈의 빵쪼가리'는 면한 크기의, 제법 맛좋아 보이는 프레첼이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재료에 강력분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식감이 쫄깃쫄깃했습니다. (다행히 빵칼로 못 썰 만큼 질기지는 않았습니다. 포크로 누르고 썰면 비교적 매끈하..
상품명이 '구운 치즈'가 아닌 '구움치즈'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저는 카페나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를 마실 때 조각케이크를 거의 주문하지 않습니다. 맛은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바에서 6000원짜리 수입 병맥주를 주문할 때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3000원짜리 웰치스를 주문할 때는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찜질방에서 2000원짜리 식혜를 마실 때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1200원짜리 캔음료를 자판기에서 뽑을 때는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뭔가 그런 느낌과 비슷합니다. 어쩌다 조각케이크를 주문할 때는 최대한 '카페에서나 먹을 법한' 물건을 고릅니다. 우유나 다른 음료가 아닌 커피와 잘 어울리고, 베이커리의 매대보다는 카페의 쇼케이스에 있을 때 훨씬 그럴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