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시럽을 만들어 꿀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두 번째 글을 쓸 만한 감상이 모여서,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물:설탕:쌀엿을 1:1:1 비율로 섞어 끓이면 조청 시럽이 됩니다. (비율의 기준은 무게입니다. 저는 쌀엿을 조청의 공장 생산 버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쌀엿 대신 진짜 조청을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너무 끈끈해서 흐르지 않는 쌀엿과 조청을 시럽처럼 쓸 수 없을까 하여 시도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많이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물:설탕:올리고당을 1:1:1 비율로 섞으면 올리고당 시럽이 됩니다. 올리고당은 고온에서 파괴되기 때문에(비타민처럼 한 번 파괴되면 그걸로 끝인지, β형으로 변했다가 α형으로 돌아오는 포도당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돌아오는 ..
Muscovado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적으면 '머스커바도'가 됩니다. 하지만 상품명에 한해 판매자의 한글 표기를 존중하는 이 블로그의 관행상, 상품명에 들어간 마스코바도, 무스코바도, 머스코바도 등은 그대로 적고, 원당을 물리적으로 정제하여 얻은 물질 muscovado를 가리킬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머스커바도'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빌링톤 몰라시스 비정제 사탕수수당을 다 쓰고 나서 구입한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지는 몰라도, 포장 상단에 'Raw Cane Sugar'가 인쇄된 부분 위에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바도' 한글 스티커를 붙였으며, 포장 오른쪽 하단에 OCCP가 인증한 유기농 스티커를 붙인 상태였습니다. 로우브라운 유기농 무스코..
일본여행을 다녀온 단짝이 준 설탕입니다. "오키나와의 풍부한 향기, 자연의 맛." 이 설탕은 미쓰이 제당 주식회사(三井製糖株式會社)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포장 가운데에 보이는 파란색 마크는 오키나와현 흑설탕 공업회(沖縄県黑沙糖工業会)의 인증 마크입니다. 저 마크가 있어야 정품이라는군요. 식료품 파는 곳에 들를 때마다 오키나와 흑설탕을 찾은 끝에 구입했다고 하니, 일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명도가 높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을 두 가지 꼽아보자면 오키나와 흑당과 빌링톤의 설탕들이 될 겁니다. 빌링톤의 제품 중 가장 가공을 덜한 것이 몰라시스라면, 오키나와 흑당 중 가장 가공을 덜한 것은 덩어리 형태의 설탕이겠지요. 이 덩어리..
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꿀의 주성분이 전화당(轉化糖)—포도당과 과당의 등량 혼합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꿀은 향기가 좋고 그 맛이 꿀맛(…)이지만 액상과당과 조성이 거의 같은 이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비싼 돈을 주어가면서 꿀을 사먹을 이유도 별로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꿀을 대신할 감미료로 가장 무난한 것은 설탕입니다. 꿀처럼 향기롭지는 않지만,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은 나름의 풍미를 갖고 있지요. 하지만 완전히 녹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탕을 넣고 꽤 오래 저어도,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컵 밑바닥에 설탕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시럽을 만들어 쓰기로 했습니다...
콜롬비아 유기농 비정제 설탕 이후, '흑설탕'의 형태를 한 비정제/저(低)정제 설탕도 맛보고 싶어졌습니다. 빌링톤 사(社)의 저(低)정제 설탕이 시중에 비교적 흔하고, 그 중 몰라시스(molasses) 라는 물건이 흑설탕의 형태를 하고 있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콜롬비아 유기농 비정제 설탕 문서에서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시중에서 유통되는 저(低)정제 설탕의 명칭은 중구난방입니다. '황설탕'의 형태를 한 "유기농 흑설탕"(청정원)도 있고, '머스커바도'의 형태를 한 "몰라시스"(빌링톤)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정제를 덜한 것처럼 보이려는 제조사의 안간힘으로 이해해 줘야겠지요? 허허허(…) 단단한 결정을 형성한 '황설탕'과는 달리, '흑설탕'의 형태를 한 빌링톤 몰라시스 비정제 사탕수수당은 입자가 가늘고 ..
시중에서 팔리는 황설탕과 흑설탕의 상당수는 백설탕을 가공한 물건입니다.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했을 때 '캐러멜'이 들어가면 백설탕에 캐러멜 색소를 입힌 물건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삼백식품(백미, 백설탕, 흰 밀가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황설탕과 흑설탕을 찾기 시작했고,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가 백설탕에 색깔을 입힐 생각을 했던 것이죠. 이는 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 사람들이 '무설탕' 식품을 찾기 시작했고,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회사들이 설탕 대신 액상과당을 첨가한 다음 '무설탕' 딱지를 붙인 것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좋을 게 없다는(어찌 보면 설탕보다 더 건강에 해롭다는) 게 알려지면서 액상과당..
일곱 가지 당류를 비교분석한 를 작성하면서 설탕(자당)이 생각보다 괜찮은 당류임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종류의 설탕인 비정제 설탕을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비정제 설탕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적은 양을 구입하기에는 배송료가 아깝고 많이 사서 쟁여놓자니 너무 오래 두고 먹게 생겨서 인터넷 주문을 하기엔 좀 애매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4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트라덱글로벌 부스에서 콜롬비아 유기농 비정제 설탕을 발견했고, 곧바로 구입했습니다. 사람들이 황설탕과 흑설탕을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제가 덜/안 되어 있어 몸에 좋을 것이라 믿기 때문일 겁니다. 정제 과정에서 (원재료에 있던) 무기질이 손실되기 때문이죠. 이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머스커바도의 자당 ..
메이플시럽과 아가베시럽 이후 새로 도전한 감미료는 쌀엿이었습니다. 맥아당을 함유한 감미료의 맛이 궁금했거든요. 진열대에 있는 CJ 제일제당 쌀엿과 오뚜기 옛날 쌀엿 중 제가 고른 것은 오뚜기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오뚜기 쪽이 국내산 쌀을 썼거든요. ※2015년 5월 31일 수정/추가 : 오늘 백화점 식품관에서 수입 쌀을 쓴다고 명시된 오뚜기 옛날 쌀엿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청정원 조청쌀엿도 한때 국내산 쌀을 썼다가 수입산으로 바꾸었는데 오뚜기 너마저… 오뚜기 옛날 쌀엿은 이제 더 이상 국내산 쌀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입하실 때 원산지 확인을 해 주세요. 포장지와 영양성분표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이 제품의 성분을 추정하여 보겠습니다. 포장지 : 맥아당 40%이상(수분제외) 영양성분 : ..
병 뒤에 붙은 라벨에 적힌 제품명은 Organic Agave Sweetner / Jarabe de Agave Orgánico입니다. 제조사는 Enature, 원산지는 멕시코입니다. 구글에 "Enature Organic Agave Syrup Light 24 ounce"라고 치면 이 제품이 나옵니다. 2014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에스디푸드 부스에서 구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는 붉은기가 너무 심하여, 실제 모습에 가깝게 보이도록 색을 조절해 보았습니다. 라이트(Light) 아가베시럽은 꿀처럼 밝은 호박색(amber)입니다. 아가베시럽의 주성분은 과당입니다. 찬 음료나 찬 음식에 넣으면 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에서 만든 묽은 설탕시럽의 절반만 써..
병 뒤에 붙은 라벨에 적힌 제품명은 '버나드 유기농 메이플시럽(단풍당시럽 100% 함유)'입니다. 제품 등급은 Canada No.2 Amber이고, 용량은 250mL입니다. 메이플시럽의 제품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빛깔과 향이 옅고, 등급이 낮은 제품은 빛깔과 향이 짙다고 합니다. 메이플시럽 특유의 향미를 내고 싶다면 오히려 낮은 등급의 제품(미국 B, 캐나다 No.2)을 쓰는 게 유리합니다. 메이플시럽의 단맛을 내는 성분은 자당(sucrose), 즉 설탕이니, '깔끔한' 맛을 내는 높은 등급의 메이플시럽은 결국 설탕시럽에 가까운 물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A (Light Amber) A (Medium Amber) A (Dark Amber) B (Commercial) 캐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