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 커피 로스터를 사서 본전을 뽑으려면
원두를 자동으로 볶아주는 로스터는 비쌉니다. 수명이 영원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누군가 이 물건을 산다면,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고, 시행착오를 덜 겪어도 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그 값을 치르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겁니다. 원대한 포부와 함께 구입한 도구들이 찬장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못하는 일을 몇 번 겪고 난 사람이라면 편리한 도구를 자주 쓰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되고,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 머신의 값도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게 될 테고요. 그런데 과연 내가 이걸 사서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자동이라는 점에서 '재미'는 이미 포기한 셈이고, 편리하기야 당연히 편리할 테니, 금전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면 살 만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생두 판매..
추출, 도구/도구 이야기
2014. 8. 27.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