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시럽을 만들어 꿀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반년이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두 번째 글을 쓸 만한 감상이 모여서,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물:설탕:쌀엿을 1:1:1 비율로 섞어 끓이면 조청 시럽이 됩니다. (비율의 기준은 무게입니다. 저는 쌀엿을 조청의 공장 생산 버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쌀엿 대신 진짜 조청을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너무 끈끈해서 흐르지 않는 쌀엿과 조청을 시럽처럼 쓸 수 없을까 하여 시도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많이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물:설탕:올리고당을 1:1:1 비율로 섞으면 올리고당 시럽이 됩니다. 올리고당은 고온에서 파괴되기 때문에(비타민처럼 한 번 파괴되면 그걸로 끝인지, β형으로 변했다가 α형으로 돌아오는 포도당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돌아오는 ..
를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꿀의 주성분이 전화당(轉化糖)—포도당과 과당의 등량 혼합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꿀은 향기가 좋고 그 맛이 꿀맛(…)이지만 액상과당과 조성이 거의 같은 이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비싼 돈을 주어가면서 꿀을 사먹을 이유도 별로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꿀을 대신할 감미료로 가장 무난한 것은 설탕입니다. 꿀처럼 향기롭지는 않지만, 비정제/저(低)정제 설탕은 나름의 풍미를 갖고 있지요. 하지만 완전히 녹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탕을 넣고 꽤 오래 저어도,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컵 밑바닥에 설탕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시럽을 만들어 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