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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 인도네시아 자바 G1 (Indonesia Java G1) 200g

 제품명 : 살아숨쉬는 자바섬의 맛있는 커피

 입수일 : 2015. 10. 9.

 출처 : 비마이프렌드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설치된 부스에서 구입)


 저의 예순다섯 번째 커피는 인도네시아 자바 G1이었습니다.



 선물받은 커피입니다. 2015 카페&베이커리 페어에 함께 간 단짝이 사 주었습니다.



<참고 : 이 블로그의 별점과 그래프>


 풀 바디, 다크초콜릿(향/촉감), 고소함(맛/향), 얼큰한 향신료(향), 와인의 느낌


 "공기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는 제 인생 최고의 원두 중 하나였습니다. 2013년에 맛본 커피의 향미가 아직도 기억날 정도니까요. 비마이프렌드가 취급하는 원두는 두 종류인데, 그 하나가 앞서 말한 치아파스 SHG고 다른 하나가 이번에 단짝으로부터 선물받은 자바 G1입니다.


 결점두는 많은 편이었습니다. 부서진 콩이 상당히 많았고(커피 펄퍼 세팅에 문제가 있거나, 펄퍼의 성능이 나쁜 게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실버스킨으로 뒤덮인 콩, 쭈글쭈글한 콩도 제법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브라질과 함께 결점두는 포기하는 게 속 편한 나라이니, 골라낸 만큼 커피 맛이 좋아졌겠거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자바는 만델링보다 좀 더 가벼운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자바는 만델링과는 완전히 다른 커피라고 해도 될 만큼 그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일단 흙 비슷한 느낌(earthy)이 없고 강배전으로 인한 쓴맛이 없어 상당히 산뜻하고 깔끔합니다. 하지만 다크초콜릿 같은 촉감이 있고 적당한 온도로 진입하면 풀 바디에 가까운 묵직함이 올라옵니다. 산뜻하면서도 경박하지 않은 커피죠. 후추 같기도 하고 삼나무 같기도 한 얼큰한 향신료의 느낌과, 약간의 와인 느낌이 적당히 에스닉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깔끔하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커피죠. 산미와, 감칠맛을 포함한 복합미가 좋고 의외의 달달함도 있습니다.


 비마이프렌드의 인도네시아 자바는 묵직하고 조금 거칠지만 균형이 잘 잡힌 커피입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추출법(터키시 커피, 파보일드 커피, 티포트 브루 커피)에서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며, 드립 커피나 프렌치프레스로 추출하여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티오피아 건식이 조금 맑고 깔끔해지면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 건식이나 예멘 모카 마타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살아숨쉬는 자바섬의 맛있는 커피"도 한 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


"다듬는 재미가 있는 인도네시아의 원석—결점두가 아니었다면 별 다섯이었을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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