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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로 (vetro)

 전화 : 064-732-9900


 베트로는 서귀포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이름인 베트로(간판에는 'vetro coffee'라고 소문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는 이탈리아어로 '유리'를 의미하며, 유리에서 파생된 유리잔, 유리그릇, 유리창이라는 뜻도 가집니다. 다음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 카페 사장이 의도한 뜻이 이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감도 좋고 뜻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리플래닛에 등재된 커피숍은 한국에 베트로가 유일합니다(vetro is the only coffee shop in Korea listed in lonley planet)'라는 유리창의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카운터 뒤쪽 벽 높이 붙어 있게 마련인 메뉴판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 허당 아닌가…' 였습니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가 메뉴에 올라와 있지 않고 카페 라테나 카푸치노 같은 배리에이션만 올라와 있었거든요. 하지만 허당은 아니었습니다. 가게에 로스터를 들여 놓고 커피를 볶는 집에 설마 아메리카노가 없겠어, 하는 생각에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맛이 좋았거든요.



 테이크아웃 할인이 있으며 테이블과 좌석이 적어 테이크아웃 비중이 상당히 높은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할인은 2014년 3월 기준 아메리카노가 200원(2500원→2300원), 생과일주스가 500원(3700원→3200원)입니다. 아메리카노가 2500원인 테이크아웃 카페의 커피? 저의 편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지만, 일단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뜨겁네요.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담아줄 때와 동일한 온도를, 카페 안에서 마시는 손님에게 내어줄 커피에도 적용하나 봅니다. 적절한 온도로 식기를 기다리고 조금씩 마셔보았습니다. 탄자니아 싱글 오리진 아메리카노는 쓴맛이 강하지 않고 산미도 강하지 않지만 부드럽고 확실하게 맛이 느껴지는… 적절한 커피였습니다. 한동안 스틱커피만 마시느라 원두로 내린 커피가 간절하기도 했고, 가격에 비해 상당히 좋은 맛을 내는 커피가 만족스럽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함께 주문했던 생과일주스는 지금까지 마셔본 커피 체인점 혹은 디저트 카페의 생과일주스보다 한층 과일 맛이 진했습니다. '물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과일 함량이 높은 듯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생과일주스에는 당장(糖藏)한 딸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럼 가공하지 아니한 싱싱한 과일이 아니잖아


 맛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입니다. 제주도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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