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온도계를 사용해 고객에게 제공될 카페 라테의 온도를 재는 것은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까다롭고 비효율적이다' 가 됩니다. 카페 라테에 들어가는 우유의 스팀 온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몇 도로 스팀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최적 범위가 몇 도에서 몇 도까지인가─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최적 범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겁니다. 너무 뜨겁게 스팀하면 우유에서 가열취가 나고 폼이 거칠어지며, 너무 낮게 스팀하면 우유의 단맛이 살지 않고 폼이 떡지니까요. 이 중요한 스팀 온도는 사실상 전적으로 바리스타의 손 감각에 의지해서 측정됩니다. 스티밍 중인 밀크 피처에 손바닥을 대었을 때 '앗 뜨거' 싶은 순간, 우유의 온도는 55도 내외라..
카페뮤제오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커피에게 준다면, 커피의 맛이 달라질까?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맛있어지고, '미워해'라고 말해주면 맛없어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류의 실험이었습니다. 에모토 마사루가 쓴 같은 제목의 책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정재승의 에서 : "'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가 조작된 것이고 해석 또한 엉터리라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자는 각 국의 신과학 지지 모임에만 참석하지 말고 연구 결과를 저명한 과학저널에 제출해 심사 받기를 권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은 근래에 나온 최악의 '과학' 도서가 될 것이다." -..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COE) 인증을 수여하는 과정은 일종의 추리통계입니다. 이 대회에 각 농장이 출품하는 커피는 약 1300kg쯤 됩니다. 커퍼들이 마시는 커피는 다 합쳐 5kg가 안 될텐데 이것만 마셔보고 기준에 합당하면 나머지 1295kg의 커피도 기준에 합당할 것이라 판단하여 COE 인증을 주니까요. 추리통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 같지만, 잘 따지고 보면 제법 그럴싸한 과정임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는 평균, 표준편차, 정규분포의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의 수준을 넘지는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낙타의 혹처럼 볼록한 곡선이라든가 1.96σ, 95%같은 숫자가 떠오르신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