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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 뒤에 붙은 라벨에 적힌 제품명은 '버나드 유기농 메이플시럽(단풍당시럽 100% 함유)'입니다. 제품 등급은 Canada No.2 Amber이고, 용량은 250mL입니다.


 메이플시럽의 제품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급이 높은 제품은 빛깔과 향이 옅고, 등급이 낮은 제품은 빛깔과 향이 짙다고 합니다. 메이플시럽 특유의 향미를 내고 싶다면 오히려 낮은 등급의 제품(미국 B, 캐나다 No.2)을 쓰는 게 유리합니다. 메이플시럽의 단맛을 내는 성분은 자당(sucrose), 즉 설탕이니, '깔끔한' 맛을 내는 높은 등급의 메이플시럽은 결국 설탕시럽에 가까운 물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A (Light Amber)

A (Medium Amber)

A (Dark Amber)

B (Commercial)

캐나다

No.1 (AA)

No.1 (A)

No.1 (B)

No.2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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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드 유기농 메이플시럽은 시중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그중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250mL 한 병에 1만 원 정도 합니다. 그동안 다니던 카페나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에 메이플시럽 넣어달라는 주문이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매번 메이플시럽은 없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가격표를 보고 조금은 납득이 갔습니다. 어디, 무슨 맛이 나는지 한 번 먹어 볼까—하는 심정으로, 사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탄 메이플시럽은 달콤했고, 조금은 고로쇠 수액 같은 맛이 났습니다. 수액 특유의 역한 느낌도 좀 있었고요. 이것이 <카페 알파>에 등장하는 '메이포로'입니다.



 커피에도 타 보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메이플시럽의 맛과 향이 커피를 뚫고 올라오지 못했거든요. 메이플시럽은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설탕보다 훨씬 많은 양을 넣어야 했는데도 이 정도였습니다(두 배 가까운 양이 필요했습니다). 커피의 풍미를 살릴 목적으로 메이플시럽을 쓰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식을 따뜻한 물에 타고 메이플시럽으로 단맛을 내면 기상천외한 맛이 납니다. 작년에 케냐로 끓인 터키시 커피를 마신 시누이가 올해는 커피 말고 다른 걸 달라고 한다면 이걸 대접합시다. "어머, 아가씨 미안해요.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입에 맞지 않나봐요. 어떡하지…" 나 자신을 이겨보고 싶다면 250mL쯤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플레인 요거트에 넣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커피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깔루아 요거트 같은 맛이 납니다. 꿀이나 설탕으로는 안 되고, 메이플시럽을 넣어야 이 맛이 납니다.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고, 디저트 삼기에도 좋습니다.


 메이플시럽으로 도전할 만한 레시피는 메이포로와 깔루아 요거트, 이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 번쯤은 먹어 볼 만합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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